아르헨티나-프랑스 프리뷰 <상대 전적, 심판, 전술 분석, 라인업 등>
[카타르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프랑스
(12/19 00:00)

<상대 전적, 각종 기록, 선발, 라인업, 전술 분석, 주심 등>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의 대관식이냐, 월드컵 역사 60년 만에 프랑스가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릴 것이냐.
월드컵 우승이 없어도 펠레,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선수라는 평을 듣기도 하는 메시지만, 월드컵 타이틀마저 보유한 메시라면 그 이상의 평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선두주자 킬리안 음바페가 이를 막아설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는 둘은 각각 5골로 이번 대회 최다득점자인데, 현재는 어시스트 기록에서 앞선 메시가 조금 더 골든슈에 가깝다. 도박사들은 프랑스에 2.60, 아르헨티나에 2.70, 무승부는 2.90으로 호각세에서도 약간은 프랑스의 우세를 점쳤으며 연장 승부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양 팀 최근 페이스

월드컵 개막 이전,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아메리카 우승과 더불어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25승 10무) 행진을 달리며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에 가까운 실적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 개막전 충격패를 당하며 20년전의 악몽이 다시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본선에서 전술 및 선발 명단 수정을 서슴치 않았다. 동력을 잃은 듯 했던 아르헨티나는 아쿠냐, 매칼리스테르, 엔초 등 신형 엔진을 장착하고 5연승을 내달려 사상 6번째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대회 이전 프랑스는 네이션스 리그에서 덴마크,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히고 오스트리아와 비기는 등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더구나 2018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에 발롱도르 카림 벤제마까지 잃는 등 전력 약화가 확연했다.
본선에서도 뤼카 에르난데스를 잃는 전력 누수까지 있었지만 프랑스의 대회 엔트리엔 재능 넘치는 수비 자원들이 아주 많았다. 추아메니, 라비오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등 선수단 대부분이 고른 컨디션으로 임한 덕에 큰 위기 없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예상 선발 및 전술
아르헨티나 예상 선발 명단(4-4-2)

마르티네스 - 아쿠냐, 오타멘디, 로메로, 몰리나 - 매칼리스테르, 엔초, 파레데스, 데 파울 - 알바레스, 메시
첫 경기부터 스칼로니는 탈리아피코가 더는 알비셀레스테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레벨에서 활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를 대체한 아쿠냐가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었지만 탈리아피코는 너무 느렸고 전처럼 빌드업에서 기여하지도 못했다.
디 마리아가 전처럼 탁월한 효율을 보이지 못하자 바로 매칼리스테르를 윤활유 역할로 썼고 엔초 페르난데스 역시 공수 밸런스 조율에 큰 기여를 했다. 라우타로가 갑자기 부진하자 훌리안 알바레스를 기용했더니 무난한 활약을 넘어 4강전에서 대활약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스칼로니는 선수 선발에 유연함을 갖췄을 뿐 아니라, 전술 준비성도 좋았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상대의 빌드업이 우측면에서 활발하고 반대편 풀백 지원이 빈약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알맞은 전술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우측 미드필더 데 파울을 중원 싸움에 더 가담시켜 보르나 소사를 헷지한 것.
결과적으로 브라질을 상대로 매서움을 뽐낸 유라노비치는 경기장에서 사라졌으며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놀래킬만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의 전개 역시 좌측의 음바페-테오 커넥션에서 나온다는 것을 파악했을 것이며 프랑스보다 앞서는 게임 플랜을 준비할 것이다.
프랑스 예상 선발 명단 (4-2-3-1)

요리스 - 테오, 코나테, 바란, 쿤데 - 추아메니, 라비오 - 뎀벨레, 그리즈만, 음바페 - 지루
데샹 역시 선수 기용에 있어 유연한 태도를 취했다. 지난 대회에서 좌우측면에 뤼카-파바르를 기용하는 파격적인 포터백 전술로 월드컵을 들어올렸던 그다. 하지만 이번엔 첫 경기 호주 전부터 파바르가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자 바로 쿤데에게 우측면을 맡겼다. 잉글랜드와 결전에서도 우파메카노가 허우적대는 모습을 포착하곤 4강에서 코나테 선발이라는 강수를 둬 제대로 적중했다.
프랑스는 음바페라는 세계 최고의 카운터 어태커가 있기 때문에 수비에 많은 수를 두고 내려앉는 경기를 펼치는 데 강점이 있다. 우측면 뎀벨레 역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지루도 포스트 플레이 및 롱볼 점유에 강점이 있다. 그리고 자칫 넓어질 수 있는 공수 간격을 해결해주는 존재가 바로 그리즈만이다.
지난 대회에선 직접적인 득점 생산에 기여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연결고리 역할로 최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리즈만은 엔드라인 까지 내려와 수비할 뿐 아니라 전방에 있는 동료들을 향한 정확한 패스도 보낼 줄 안다. 마법같은 롱패스를 날리는 포그바가 없고 적재적소에 수비 지원을 해주는 캉테도 없지만 그리즈만이 이 둘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상대 전적

역사상 12차례 만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아르헨티나가 6승 3무 3패로 앞선다. 직전 대회 16강에서 맞붙은 매치업에선 우승국 프랑스가 4-3으로 아르헨티나를 집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스코어는 그렇지 않을지언정 다소 싱거운 승부에 가까웠다.
월드컵에선 세 차례 만나 2승 1패로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초대 대회에서 루이스 몬티(2회 대회에선 이탈리아로 귀화해 우승까지 견인했다)의 프리킥 골로 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1978년 조별 리그에서도 홈팀 아르헨티나는 군부의 비호를 받는 등 외적 요소도 있지만 충분히 강한 팀이었다. 프랑스는 플라티니가 날갯짓을 시작하는 단계였고 2-1로 아쉽게 패했다.

그리고 2018년 16강에서는 음바페가 아르헨티나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포터백과 캉테, 포그바, 마투이디의 중원, 음바페-지루-그리즈만이 버티는 프랑스는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했고 아르헨티나는 대회 준비가 미흡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래알이었다. 결과는 4-3이었지만 사실상 프랑스가 편안한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대륙을 통틀어 보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유럽에 23승 15무 19패였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 유럽을 대표하는 팀들에게 크게 약세였으나 유독 프랑스에게는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프랑스는 남미 대륙에 7승 4무 5패였다. 브라질의 천적으로 유명한 만큼 남미 팀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상성을 보인게 눈에 띈다.
스타디움과 심판진

9만 명에 가까운 수용 규모를 자랑하는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이 결승전 장소다. 아시아 대륙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 구장이기도 한데, 외형은 카타의 전통 선박 '다우'를 형상화했으며 내,외부에서 황금색 포인트를 준 외관과 스탠드가 눈에 띈다.
하지만 카타르는 월드컵 폐막 이후 관중석과 필드를 철거하고 쇼핑 센터, 스포츠 및 교육 시설이나 클리닉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철거되는 축구 관련 자재들은 아프리카 등 이웃 저개발 국가에 스포츠 시설로 지원될 예정이다. 대회 개최 전 일었던 인권, 환경 논란들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이다.
프랑스는 이 경기장을 처음 방문할 테지만 아르헨티나는 무려 다섯 번째다. 우승까지 총 7경기를 펼치는 월드컵에서 다섯 번을 이 경기장에서 치른다면 홈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연장 결과 제외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2022 월드컵 결승전 휘슬은 폴란드의 시몬 마르치니악이 잡게 됐다. 1981년생인 그는 2011년부터 FIFA 국제 심판 저격을 취득했으며 유로 2016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선 프랑스-덴마크의 조별 리그 경기와 아르헨티나-호주 간 16강전을 맡았다.
통산 550차례 공식 경기를 맡아 평균 4장의 옐로 카드, 0.12장의 레드를 꺼냈으며 경기당 0.44개의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PK 선언은 꽤 잦은 편에 속하며 경고도 평균 수치보다는 많다.
홈/어웨이 편차도 조금 있는 편이다. 홈 팀에 0.29개의 PK를 준 반면 원정 팀은 0.14개로 홈팀이 48%가량 높았고 경고는 홈팀이 1.75개, 원정팀이 2.24개로 원정팀에 28%가량 더 많은 옐로 카드를 줬다. 경기장의 분위기가 일방적이라면 어느 한 쪽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꽤 있다.
OPTA Numbers
<숫자로 보는 당신이 몰랐던 사실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에 6번째 오르는 팀이 되며 이 기록을 달성한 팀은 네 팀뿐(독일 8, 이탈리아, 브라질 6)이다.
훌리안 알바레즈(22세 316일)는 월드컵 준결승에서 2골을 넣은 2번째로 어린 선수가 된다. 물론 1958년 펠레(17세 249일) 이후로 말이다.
알바레즈는 2022 월드컵을 통틀어 4골을 넣었는데 2010년 곤살로 이과인(4골) 이후 22세 이하의 선수가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4골을 넣은 첫 사례가 된다.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 통산 19골에 관여(11골 8 어시스트)했는데, 1966년 이래 이 기록은 미로슬라프 클로제, 호나우두, 게르트 뮐러(19)만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메시는 호나우두와 더불어 골/어시스트를 기록한 월드컵 경기 수가 13회로 최다 기록 공동 보유자이다.
또한 그는 해당 기간 최초로 월드컵 4개의 단일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모두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1986년 16강 토너먼트가 규정된 이후, 한 대회에서 16강, 8강, 4강전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 명단에 리오넬 메시가 추가됐다. (1990- 살바토레 스킬라치, 1994- 로베르토 바조,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1998- 다보르 슈케르, 2010- 베슬리 스네이더, 2022-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에서 11골을 득점해 종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메시는 로타르 마테우스의 월드컵 최다출장 기록(25경기)과 동률을 이뤄, 새로운 타이틀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디디에 데샹은 월드컵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룬 네 번째 감독이 된다. (1934-1938 이탈리아, 비토리오 포초 - 1986-1990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비야르도 - 1986-1990 독일, 프란츠 베켄바워)
또한 프랑스는 2002년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1990년 독일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지난 7차례 월드컵 중 네 개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1998, 2006, 2018, 2022) 이 기간 동안 월드컵 결승에 3회 이상 도달한 국가조차 없었다.
프랑스는 월드컵 무대에서 하프 타임에 결기를 앞선 경우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으며 25승 1무를 기록해 돌부처다운 면모를 보였다.
4분 39초만에 터진 테오 에르난데스의 준결승전 선제골은 1958년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바바가 프랑스를 상대로 2분도 채 안 돼 터뜨린 골 이후 가장 빠른 득점이었다.
<기사 및 자료, 사진 출처 : FIFA 공식 홈페이지, 11v11, SKY Sports, OPTA, soccerway, BetweenthePosts, Transfermarkt, world referee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