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프리뷰 : 카타르-에콰도르-세네갈-네덜란드

즐라쭈리 2022. 11. 15. 19:33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분석, 예상 선발, 전술, 정보-

<A조 : 카타르-에콰도르-세네갈-네덜란드>

 

 

카타르

 

예선 성적 : 개최국 자동 진출

피파랭킹 : 50위

스타 선수 : 하산 알 하이도스

주목할 만한 선수 : 아크람 아피프

감독 : 펠릭스 산체스 바스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첫 출전

우승 배당 : 500-1

 

 

2017년부터 카타르를 지도한 스페인 출신의 바스 감독 3-5-2 전술을 주무기로 삼아 포제션보다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역습을 노린다. U-23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동시에 맡은 그는 2019년 카타르에 사상 첫 아시안 컵을 선사했다. 대표팀 대부분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많은 A매치 출장 수를 자랑하는 등 조직력 면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으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않은 대신, 코파 아메리카, 북중미 골드컵 등에 초청돼 나름대로 저력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미국 같은 팀을 상대로 잘 버티며 선전했고 파라과이와는 비기기도 한 것. 비교적 수월한 A조에서 예상외로 끈적이는 경기력을 보일지도 모른다.

최전방에 수단에서 귀화한 알모에즈 알리를 두고 아크람 아피프가 마법사 역할을 맡는다. 카타르 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을 자랑하는 알 하이도스와 대한민국과 경기에서 인상적인 중거리 득점을 터뜨렸던 압둘라지즈가 공수를 폭 넓게 오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카림 부디아프가 수비진 앞에서 보디가드 역할을 맡는다. 중원은 거의 확고하며 모하메드 와드 정도가 백업 요원이다.

스리백 중 압델카림 하산, 부알렘 쿠키는 센츄리 클럽 가입자이고 이들과 더불어 바삼 알 라위 역시 2019 아시안컵 베스트 팀 트리오였다. 좌우 윙백으론 좌측엔 장신 호맘 아메드가, 우측엔 페드로 미겔이 설 공산이 크다. 타렉 살만, 지브릴 코데르 등이 백업 요원이다. 큰 대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사드 알 쉬브 골키퍼가 이번엔 월드컵 무대의 무게를 감내할 것이다.

 

 

 

이건 몰랐지?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최약체 개최국이 될 전망이다. 역대 대회 중 개최국이 비교적 약했던 대회를 살펴보면 1954년 스위스는 재경기 끝에 수페르가의 비극을 겪은 이탈리아를 꺾고 2라운드에 올랐고 1962년 칠레는 산티아고의 전투 끝에 이탈리아를 무찌르고 야신의 소련까지 뚫어내며 3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1970년 멕시코는 비교적 쉬운 조에서 토너먼트에 올랐고 1994년 미국은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꺾으며 24개 팀 대회에서 3위로 16강에 올랐는데, 자책골을 넣었던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고국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하기도 했다. 2002년 한국과 일본은 모두 토너먼트에 올랐고 붉은 악마는 역사를 썼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는 오명을 썼으나 그래도 1승 1무 1패, 골 득실에 밀린 탈락이었고 그들 아래엔 프랑스가 있었다.

 

 

 

 

 

에콰도르

 

 

예선 성적 : 남미 예선 4위

피파랭킹 : 44위

스타 선수 : 에네르 발렌시아

주목할 만한 선수 : 모이세스 카이세도

감독 : 구스타보 알파로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4회 / 16강(2006)

우승 배당 : 200-1

 

 

밀레니엄 이후로 월드컵에 꽤 자주 얼굴을 비추는 에콰도르. 이들의 약진은 5승 2무 1패의 홈 성적이 원동력이었다. 고산지대의 덕을 톡톡히 봤으며 두 번의 무승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이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알파로 감독의 지도 아래 페르비스 에스투피난-모이세스 카이세도-발렌시아로 이어지는 좌측면 카테나 체인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공격적인 에스투피난은 상대 진영을 주무대로 삼는 전진을 펼쳤고 이를 활용하는 데 도가 튼 카이세도, 중앙으로 꺾어 들어가 이들이 전진할 공간을 열어주는 발렌시아의 콤비 플레이가 바로 그것. 이 부분 전술은 남미 예선 다득점 공동 2위(27)에 크게 기여했다.

전방 삼지창에는 최다 득점(6골)의 마이클 에스트라다, 폭발적인 스피드의 곤살로 플라타, 발렌시아가 서며 플라타의 부상 차도에 따라 베테랑 앙헬 메나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중원은 카이세도와 수비형 미드필더 카를로스 그루에초가 굳건한 가운데 헤센 멘데스, 앨런 프랑코, 로마리오 이바라 등이 경쟁할 것이다.

수비진엔 좌측에 에스투피난, 중앙에 펠릭스 토레스 피에로 힝카피가 굳건한 가운데 우측 사이드백은 안젤로 프레시아두, 바이런 카스티요, 사비에르 아레아가가 경합 중. 골문 역시 베테랑 알렉산더 도밍게스가 부진하자 에르난 갈린데스, 웰링턴 라미레스, 페드로 오티즈 등이 자릴 넘보고 있다.

 

 

 

이건 몰랐지?

 

어쩌면 에콰도르는 카타르 땅을 밟기도 전에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1998년생 수비수 바이런 카스티요 이야기다. 지난 2017년 그는 부정선수 문제로 대회 중에 U-20 대표팀을 떠난 적 있으며 2021년까지 성인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6월 남미 예선 이후 칠레 축구 협회는 카스티요가 콜롬비아 태생이며 1995년생이라고 주장했다. FIFA에서는 이 문제를 일축했으나 칠레와 페루 축구 협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소하여 그가 출전한 8경기의 몰수패를 요구했다. 이 사안은 대회 개막 10일 전인 11월 10일 전에 판결될 것이다.

-CAS는 그의 월드컵 출전이 문제 없음을 알렸다.-

 

 

 

 

 

세네갈

 

 

예선 성적 : 아프리카 최종예선 vs 이집트 승

피파랭킹 : 18위

스타 선수 : 사디오 마네

주목할 만한 선수 :

감독 : 펠릭스 알리우 시세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3회 / 8강(2002)

우승 배당 : 100-1

 

 

테랑가의 사자들이 세네갈 쇼크를 재현할 수 있을까. 2018년 대회에서 폴란드와 일본의 길이 남을 졸전 ‘볼고그라드의 수치’ 탓에 토너먼트 행이 좌절됐던 세네갈.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를 꺾고 복수의 칼을 갈고 왔다.

2002년 세네갈 쇼크를 일으킨 전설적인 세대의 주장이었던 알리우 시세가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고국을 이끈다. 세네갈은 2002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해 8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썼으나 이후 3개 대회 연속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다 다시 2회 연속 진출. 세네갈의 전력은 본선에 오른 어느 아프리카 팀들보다도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아프리카 최고 전력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좋은 경기력은 아니지만.

대회를 2주 앞두고 사디오 마네의 부상 이탈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세네갈로선 에이스의 이탈이 어마어마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불라유 디아가 마네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이고, 반대편엔 이스마일라 사르가 포진한다. 공중전 능력이 좋은 파마라 디에디우가 센터 포워드를 볼 것이다. 디아는 스위칭이 가능하고 사르 역시 윙어이나 버티는 힘이 좋고 인버티드 윙어적인 성격이 강해 전방 어디든 쓰임새가 있다. 케이타 발데 같은 괜찮은 로테이션도 있지만 도핑 징계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 이드리사 게예, 낭팔리스 멘디, 체이쿠 쿠야테가 중원에 포진할 것이다. 좀 더 신형 엔진을 원한다면 파페 사르나 파페 게예 정도가 고려될 만하다. 후방 역시 든든하다. 측면은 오른쪽에 살리우 시스, 왼쪽엔 파프 유수프 사발리가 선다. 압두 디알로 칼리두 쿨리발리가 포진할 중앙 역시 빈틈이 없다. 여기에 골문마저 에두아르 멘디. 월드컵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 몇몇 선수들의 폼이 다소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세네갈 전력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상상하긴 어렵다.

 

 

 

이건 몰랐지?

 

볼고그라드의 수치’ 조별리그 H조는 최종전 일본-폴란드 경기 전까지 일본과 세네갈이 1승 1무로 공동 1위, 콜롬비아가 1승 1패로 3위, 폴란드가 2패로 4위였다. 최종전 후반 75분 즈음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앞서고 일본은 폴란드에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대로면 콜롬비아가 2승 1패로 1위, 일본과 세네갈이 1승 1무 1패, 폴란드가 1승 2패가 되는 상황. 그리고 일본과 세네갈은 승점, 골 득실, 다득점, 상대 전적 및 골 득실에서 모두 동률이었다.

경기를 판가름할 지표는 페어플레이 점수, 추첨만 남아있었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설된 순위 산정 항목으로 각 팀이 받은 옐로카드는 -1점, 경고 누적 레드카드는 -3점, 다이렉트 퇴장은 -4점, 경고 후 즉각 퇴장은 -5점의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리고 후반 30분경 일본은 -4점, 세네갈은 -6점이었다. 이대로면 일본이 진출한다.

그야말로 남은 15분 동안 일본은 아무런 동기부여가 없는 폴란드와 ‘현상 유지’를 하고 콜롬비아가 실점하지 않기를 바라는 선택을 한 것. 폴란드와 일본은 남은 시간을 볼만 돌리며 소극적으로 임한 채 세네갈과 콜롬비아의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일본은 밀레니엄 이후 열린 월드컵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토너먼트 진출이란 타이틀을 안았으며 그 피해자가 바로 세네갈이었다.

 

 

 

 

 

네덜란드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G조 1위

피파랭킹 : 8위

스타 선수 : 버질 판 다이크

주목할 만한 선수 : 퇸 코프메이너스

감독 : 루이스 판 할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1회 / 준우승(1974, 1978, 2010)

우승 배당 : 13-1

 

 

지난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네덜란드는 4년간 와신상담하며 이번 대회를 기다렸다.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선전했고 유로 2020에서도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숙적 체코와 경기에서 마티스 데 리흐트의 퇴장과 토마시 바츨리크 골키퍼의 선방쇼에 부딪혀 오렌지 군단의 귀환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새 함장과 함께 돌아왔다.

전임 감독이자 제자이기도 한 프랑크 데 부르 감독이 유로 2020을 끝으로 사임하자 축구계에서 은퇴했던 루이 반 할이 돌아온 것. 백전노장 반 할은 15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 4무)을 달리며 즉각적인 결과물을 냈다. 물론 유럽 예선에 약팀이 많긴 하지만 네이션스 리그 A의 만만치 않은 벨기에, 폴란드, 이탈리아 같은 팀들과 맞붙어 경쟁력을 보였다.

선수 구성이나 기용에 데 부르와 반 할이 큰 차이가 있진 않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데 부르는 4-3-3을, 반 할은 3-5-2나 3-4-2-1의 스리백 기반 시스템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스테판 베르히스-멤피스 데파이-스티븐 베르바인 삼각편대가 예상되며 중원에는 프랭키 데 용, 조르지뇨 바이날둠 그리고 다비 클라센이나 마르텐 데 룬, 라이언 그라벤베르흐 등을 섞어가며 기용한 점은 비슷했다. 최종적으로는 퇸 코프메이너스가 데 용, 클라센과 합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반 할은 현재 네덜란드에는 재능 있는 수비수들이 넘쳐나는 점에 주목했다. 굳건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리흐트, 반 다이크 외에도 슈테판 데 브라이, 나단 아케, 주리엔 팀버, 데빈 렌쉬 등 여러 툴과 범용성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많으니 이를 활용해 최대한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많이 만드는 것. 좌우 측면에도 덴젤 둠프리스-달레이 블린트 외에도 타이렐 말라시아, 한스 하테보어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골문은 야스퍼 실러센이 지키게 될 것.

반 할 체제에선 데 리흐트에 대한 의심이 커져 데 브라이나 아케가 반 다이크의 짝으로 올라서기도 했고 아케, 팀버 등이 시험 기용됐다. 중원에도 바이날둠의 장기 부상으로 퇸 쿠프메이너스가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이며 전방의 베르히스를 한 칸 낮춰 중원에 기용하는 대신 도니엘 말렌, 코디 각포 같은 어린 선수들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이건 몰랐지?

 

전통적으로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아니면 남미 팀들이 선전했다. 상대적으로 유럽팀들의 전력이 약해진 탓에 도박사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중. 그리고 오렌지 군단은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 팀 상대 8승 4무 2패로 남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94년과 1998년, 브라질에 탈락하자 2010, 2014년 두 대회 연속으로 브라질을 집으로 돌려보내며 복수했다.

만약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모두 조 1위로 통과하고 계속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네덜란드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게 된다. 네덜란드가 우승 배당 1,2위 두 팀을 끌어내릴지 지켜보자.

 

 

 

참조 : soccerway , transfermarkt , the18, worldsoccer, OPTA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