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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 Esports] 라이엇은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 본문
[Dot Esports] 라이엇은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이 없어질 때까지 LCS는 계속 웃음거리가 될 것.
Riot needs to get rid of the import rule
The LCS will continue to be a joke until import restrictions are removed.
[DotEsports = Xing Li]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북미는 그야말로 동네북이다.
수년간 이런 정서가 널리 퍼져있었고 2019년 롤드컵에서도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북미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이런 대실패에 대한 북미 팬들의 반응은 어떠한 실망감이나 분노의 표출이 아니었다. 이번엔 불운은 둘째 치고 8강에 오를 자격 자체가 없었으니까.
대회 이후 라이엇은 LCS를 돕기 위해 몇 가지 규정을 바꾸려 했었다. 물론 그러한 변화들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라이엇이 LCS를 고치려면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논지다.
외국인 선수 수입 규정은 왜 있는가?
형식적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은 지역 간 이동 방침(Interregional movement policy, IMP)이라고 불렸다. 그것은 2014년 9월 처음 시행됐고 라이엇이 주관하는 리그인 LCK, LEC, LCS, LPL 등에 소속된 각 팀들이 현재 로스터에 다른 지역에서 온 선수들을 몇 명이나 포함시킬 수 있는지를 통제하는 규정이다. 2016년 이 규정은 더 강화되기도 했다.
원 규정에 대한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시행되고 나서 경쟁 리그가 선수풀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는 점이다. 그해 롤드컵 준결승엔 삼성 화이트와 블루 형제팀이 올랐다. 라이엇이 형제팀 구조를 폐지한 뒤로 양 팀의 선발 선수 10명은 모두 LCK에서 중국 LPL로 이적했다. 이것은 이른바 ‘코리안 엑소더스’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이를 본 라이엇은 더 이상의 유출을 멈추려 했다. IMP를 만들 때 회사의 논리는 공정성이나 진실된 경쟁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함‘임을 밝혔다. 당시 라이엇의 e스포츠 매니저인 닉 앨런이 언급한 이야기다.
라이엇의 의도는 지역 간 선수 이동자체를 없애려 한 것이 아니었고 각 지역 출신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다. 최근 라이엇 e스포츠 총괄 책임자인 존 니덤은 “라이엇은 NA LCS가 용병 리그가 되길 원치 않으며 북미만의 시스템을 통해 유망주들을 육성하길 바란다”며 지연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각 팀들은 원칙적으로 그들이 소속된 지역에 기반을 둔 로컬 유망주들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런 일은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쯤 효과를 봤을 텐데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은 한 리그에서 다양한 지역 출신 선수들이 뛰도록 장려하고 솔로 랭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을 프로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취지였다.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북미 선수들 중에는 그리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가 없었다. 북미에서 정글, 서포터 외 다른 포지션 중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만한 선수가 배출된 지도 꽤 오래됐다. 클러치 게이밍의 태너 다몬테, 코디 선 같은 젊은 선수들조차 2016년부터 LCS 로스터에 올라왔을 정도.
이 규정이 북미 유망주들이 리그에 스며들 수 있게 설계됐더라면 지금쯤 제대로 작용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라이엇의 ‘스카우팅 그라운즈’ 같은 다른 아이디어들도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EU 마스터스처럼 진정한 2차 경쟁으로 나아가지 못해 반쪽짜리 대책일 뿐이었다. 1부 리그 선발 선수급 재원을 배출하기란 거의 불가능 한 구조였던 탓. 물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재능들도 있었으나 아직까진 뚜렷한 결과물을 보이진 못했다.
*스카우팅 그라운즈 : 한국의 트라이아웃과 비슷한 행사로 북미 서버 마스터-챌린저 포지션당 상위 4명씩 4개 팀을 꾸린다. 프로 팀들 앞에서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에 따라 공개적으로 프로 입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
한국인 선수 영입을 아주 사랑하는 리그, LPL과 비교해보자. 적어도 중국은 재키러브, LWX 같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중국에는 수많은 LPL 산하 리그가 있고 우수한 플레이어들이 많아 라이엇은 높은 ELO 서버를 새로 열기도 했다.
유럽의 경우 프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선수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진흙탕을 벗어났다. 그리고 이들은 라이엇이 주관하지 않는 범위의 대회에서 주로 성장했다. 라이엇이 북미에 돈을 쏟아붓는다면 비슷한 양상을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런 리그는 많아지더라도 정작 리그 수준에 맞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할 것이다. LCS에서 LEC 모델을 도입하려는 것은 끔찍한 생각처럼 보인다.
그리고 최악인 점은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의 맹점, 그 규정에 의해 보호받아할 선수들에 되려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영입 제한은 북미 선수들에게 해가 된다
만약 당장 내일 라이엇이 영입 규제를 철폐한다면 분명 몇몇 팀들은 한국인, 중국인, 유럽 선수들로 가득한 팀을 내놓을 것이다. 왜냐고? 바로 오버워치 리그에서 일어났던 일이니까. 오버워치 리그는 이 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현명하게 영입 규제를 철폐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북미 선수들은 선발 명단은 물론, LCS 로스터에서조차 빠져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거 완전히 잘못된 것 아니냐고?
북미 선수들에 쓴소리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스크림에선 늘 얻어맞고 다니게 두고 허울뿐인 LCS에서나 이기는 걸 즐기라고. MSI와 롤드컵에서 NA LCS가 퇴출되기 전에 말야. 뭐, 좋은 해결책이겠네'
국제 대회에서 NA 팀들이 모조리 실패하자 북미의 리그, 팀, 선수들이 가진 정당성은 부서져 버렸다. 누구도 현재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으며 라이엇의 LCS 관련 수뇌부들도 마찬가지다.
게임 환경이 균등하다면 더 강하고 더 나은 LCS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북미 선수들도 정말로 로스터 자리를 두고 진지한 경쟁을 펼치게 될 테니 말이다. 지금 그들은 단지 북미 연고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간단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낮은 핑도 필요하다. 북미 팀들이 한국에 부트 캠프를 가는 유일한 이유니 말이다. 연습 상대는 물론, 게임 환경도 훨씬 좋다. 중국에서 LPL 프로 선수들이 서해안 너머 한국 땅으로 인터넷 신호를 보내 한국 솔로 랭크 경기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북미 선수단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이목을 끌게 될 것이며 리그 수익도 늘어날 테고 결국 모든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북미 연고 선수들이 로스터에서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나’라는 문제엔 쉬운 해결책이 있다. 로스터 확장이다. 그들에게 연습할 수 있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는데도 무대에 설 만큼 잘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자격이 없는게 아닐까?
마치며
롤드컵 이후 라이엇은 LCS를 돕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해왔다. NA LCS가 여전히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이번 롤드컵에 북미 지역 대표로 나온 세 팀이 일찍 사라져버렸음에도 롤드컵 인기가 대단했다는 것은 대단한 소식이 아닐 수 없으니 말이다.
라이엇은 최근 북미 선수들의 연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회용 클라이언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도 했고 LCS만을 위해 기괴하고 특정화된 방식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제를 완화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을 철폐하는 것만큼 북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규정은 LEC, LCK, LPL을 포함해 다른 어떤 리그에도 적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LOL은 프로 리그를 하기 가장 적합한 시기에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리그를 더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경쟁이 벌어지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 당장 모든 팀들이 한국, 중국,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지는 않을 것이다. 팀을 만드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로컬 북미 선수 중 재능 있는 선수들은 어딘가에 자신의 살 길을 찾기 마련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북미 프로들은 지난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성공의 길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코리안 엑소더스’ 때 떠난 한국인 선수들은 리그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지난 두 번의 롤드컵 챔피언은 모두 LPL에서 나왔으며 그 두 팀은 코리안 엑소더스 당시 넘어온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니까. LPL은 이들을 마치 로컬 선수인 것처럼 품었고 잘 동화시켰다. 북미가 언제쯤 이 같은 일을 해낼지가 궁금할 뿐이다.
원문 링크
https://dotesports.com/league-of-legends/news/riot-needs-to-get-rid-of-the-import-r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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