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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없이 본 마이크 트라웃

즐라쭈리 2019. 8. 13. 02:46

[FanGraphs] WAR 없이 본 마이크 트라웃

Mike Trout without WAR

 

 

 

 

[FanGraphs = Craig Edwards]

 

  

마이크 트라웃이 28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현재 MLB는 트라웃의 시대에 놓여있다고 할 정도로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선수이다. 그 사실은 매우 쉽게 증명해보일 수 있는데, 역대 모든 선수들이 27세 시즌에 이룬 것들을 보면 더 명백해진다.

 

<역대 MLB 야수들의 27세 시즌 종합 WAR>  

 

트라웃은 현재 WAR 레이스에서 독보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시즌 말미엔 2.7의 WAR을 추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트라웃과 10위인 에디 콜린스 사이의 격차는 19 정도 차이가 있는데, 이는 콜린스와 전체 54위인 조 토레의 차이만큼 난다. WAR을 따지려면 필드 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플레이들이 어떻게 점수와 직결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안타, 사구, 홈런들이 내는 점수들이 얼마나 많은 가치가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시대별로 해당 시점의 환경들, 이를테면 규정이나 공인구 등에 따라 선수들을 비교할 수 있다. 심지어 경기장에 따라 투타의 유불리를 수치상으로 판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도루와 주루 능력, 각 선수의 수비 능력까지 숫자로 그 수준을 판가름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이 모든 통계학적 접근을 통해 트라웃이 역사상 27세 시점에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는 이미 역대 선수 가운데 52번째 순위에 위치해 있으며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0년에 트라웃이 커리어 평균 정도의 활약만 펼친다 하더라도 그는 당당히 30위 안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WAR은 트라웃의 위대함을 단적으로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지표이다. 하지만 WAR이 없었더라면? 다른 시각으로 트라웃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세부 지표 없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트라웃을 역사상 27세 시점에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디 살펴보도록 하자.

 1871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100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선 2500명의 선수들 중, 트라웃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살펴볼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준비했다.

 

<마이크 트라웃의 커리어 볼넷, 장타, 출루, 홈런, 득점, 2루타, 안타, 타점, 도루, 타율 갯수와 순위, 19시즌 종료 후 잠정적 순위>

 

 

트라웃은 홈런과 장타 부분에서 인상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단히 높은 볼넷 수치를 보이고 있다. 타격 성적과 출루 두 부분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트라웃. 역사를 살펴봐도 그의 나이에 이런 유형의 선수는 극소수였다. 

 

또한 트라웃은 매우 뛰어난 주자이기도 한데, 타격과 타점 면에서 상위 1%에 올라있으면서도 도루 역시 상위 5%에 든다. 타율 역시 상위 10% 이내. 그는 도루 2번만 더 기록하면 MLB 역사상 최연소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기는 하지만 다른 위대한 선수들과 비교되려면 이것만으론 부족하기는 하다. 그래서 3할 타율을 치면서 장타와 진루 부문에서 탑 텐에 올라 있는 선수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모든 순위를 확인한 뒤 이들에 대한 평균적이고 기하 평균을 산출했다. 

 

<여러 지표들의 역대 순위와 이를 도식화하여 얻어낸 순위 평균>

 

각 등수를 평균 지어보니, 도루 부문에서 다른 후보군에 비해 로드리게스와 트라웃이 큰 차이로 1-2위를 다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 기하평균을 이용해 과도하게 튀는 숫자들을 누그러뜨리고 나면, A-로드는 여전히 지미 팍스(1925년 데뷔), 멜 오트(1926년 데뷔) 그리고 타이 콥(1905년 데뷔) 등과 함께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트라웃을 앞지른 유일한 현대 선수이다. 위의 통계들은 이해하기 쉽지만, 한편으로 대다수 사람들은 볼넷, 2루타, 도루 같은 것들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득점, 타점, 홈런, 안타, 타율 같은 기존 지표들을 다루는 데만 관심이 있다거나 순위 같은 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저 리스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외부 요인 없이 동등하게 평가하길 원한다면, 한 가지 더 방법이 있다.

 그래서 다시 27세 시즌에 대략 2300번의 타석에 들어선 상위 1000명의 선수들을 분석해봤다. 이번엔 득점, 타점, 홈런, 안타, 타율만을 살펴봤다. 그리고 각 지표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찾아냈고, 평균을 100, 각 표준편차마다 15점이 주어지는 개별 선수 통계의 IQ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수의 평균 IQ를 얻기 위해 다섯 가지 IQ의 평균값을 구했다. 

 

 

<타격, 홈런, 득점, 타점, 타율 IQ와 전체 평균 IQ>

 

 

여기 이 숫자들은 특정 시대나 구장의 유불리 등이 고려된 것은 아니다. 타격은 타율을 포함하기 때문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으며 기본적으로 두 배 정도 높게 집계된다. 볼넷이나 장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베이스러닝이나 수비 역시 전혀 포함되지 않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득점이나 타점은 동료 선수에 의존하는 것으로만 되어있다. 트라웃이 펼치는 경기의 여러 요소를 제거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위대한 선수로 남아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덜 중요하게 여긴 요소들인 안타나 팀원들에게 의존하는 스탯인 타점, 득점 같은 부분들을 주시한다면, 트라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스탯들은 마이크 트라웃의 평가를 더 박하게 만드는 감이 있고, 그것만으론 트라웃이 펼치는 야구를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 물론 그것들만 보더라도 트라웃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 반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마이크 트라웃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WAR이 필요 없다. 하지만 그의 진면모를 알기 위해선 확실히 도움이 된다.

 

 

원문 링크

https://blogs.fangraphs.com/mike-trout-without-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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