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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결승 프리뷰] 이탈리아-잉글랜드 <예상 라인업, 상대 전적, 전술 분석, 심판, 각종 기록 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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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결승 프리뷰] 이탈리아-잉글랜드 <예상 라인업, 상대 전적, 전술 분석, 심판, 각종 기록 등>

즐라쭈리 2021. 7. 11. 06:02

[유로 2020 결승] 이탈리아-잉글랜드 (7/12 _ 04:00)

<상대 전적, 각종 기록, 선발, 라인업, 전술 분석, 장소, 주심 등>

Football coming Home ? Rome?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유럽 축구 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만난다. 유로 대회 60주년을 기념해 약 한 달간 열렸던 유럽 축구 축제도 이제 한 경기만이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를 벗고 지배적인 패스 축구 스타일을, 잉글랜드는 정체성 없는 축구에서 탈피, 수비 축구라는 옷을 입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들어 올리더라도 그간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영광을 차지할 것이다.

양 팀 최근 페이스

단적으로 말해 아주리 군단은 국가대표팀 무패 행진 세계 신기록에 도전 중이다. 현재 33경기(27승 6무) 연속으로 패하지 않고 있다. 3년 전 포르투갈과 네이션스리그에서 당한 패배가 마지막인 셈. 여담으로 A매치 최장 경기 무패 기록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의 브라질,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스페인이 보유한 35경기다.

유로 대회만 보면 예선 10경기를 모두 승리한데다 조별리그 3승, 토너먼트에서도 직전 스페인전 승부차기 승리(무승부 처리)를 제외하면 오스트리아전, 벨기에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연승 기록은 13연승을 달리다 스페인전에 깨졌다. 본선 기록만 살펴보면 마지막 패배는 2016년 아일랜드와 조별리그 3차전이 마지막 패배로 이후 6승 2무가 진행 중이다.

득실 기록도 엄청난데 33경기 무패행진 기간 득실은 86득점 10실점에 달하고 오스트리아전 칼라지치의 환상적인 니어포스트 헤더에 실점하기 전까지 11경기 무실점, 돈나룸마는 A매치 987분 무실점이라는 역대 2위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1위 기록은 디노 조프의 1143분.

잉글랜드도 나쁘지 않다.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5승 1무로 대회 기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해 11월 네이션스리그 벨기에 원정 경기에서 0-2로 진 것이다. 이후 본선 조별리그 2번째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와 비기기 전까지 7연승, 무패로 보면 12경기(11승 1무) 연속으로 패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기록도 눈여겨볼 만한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수문장 고든 뱅크스가 보유하고 있던 720분 무실점 기록을 넘어 722분 무실점 기록을 새로이 수립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 필드골 실점은 아예 없다.

유로 대회만 따지면 이번 대회 5승 1무 기록이 전부로 지난 대회에선 돌풍의 팀 아이슬란드에 1-2로 패해 16강에 머물렀던 아픔이 있다.

예상 선발 및 전술

이탈리아 예상 선발 명단 (4-3-3)

돈나룸마 - 에메르손, 키엘리니, 보누치, 디 로렌초 - 베라티, 조르지뉴, 바렐라 - 인시녜, 임모빌레, 키에사

스페인과 만나기 전, 이탈리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왼쪽 카테나 체인(스피나촐라-베라티-인시녜)이었다. 스피나촐라의 부상 낙마로 이제는 가동할 수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에메르손이 그 자리에 대신 기용될 것이다.

에메르손을 높이 올린 채 인시녜는 직접 공간을 찾기보다는 베라티, 조르지뉴, 임모빌레와 연계에 더 신경 쓸 공산이 크다. 이탈리아 공격에 관한 글은 이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지난 스페인전에서 이탈리아는 약점을 노출했는데, 스페인의 조직적인 압박에 조르지뉴와 베라티가 볼을 받지 못하면서 전진하지 못하고 하프라인 아래 갇혀 간헐적인 역습 밖에 할 수 없었다.

만치니 감독은 이 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며 중원에 미드필더를 한 명 더 선발로 쓰거나 디 로렌초를 내리고 키에사를 윙백으로 쓰는 3-5-2도 시도해봄직하다. 물론 이는 낭비일 수 있으며 중원에서 수적 우세를 점할 수는 있으나 위협적인 잉글랜드의 스리톱과 정면으로 부딪히거나 5대3의 수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볼을 소유했을 시 변형 카테나치오라 불리는 유서 깊은 '조나 미스타'의 철학을 답습하곤 한다. 1982년 대표팀과 비교하면 스피나촐라 혹은 에메르손은 카브리니와, 디 로렌초는 젠틸레와 닮아있다. 수직적 움직임을 보이는 콘티와 키에사도 대응시킬 만하다.

이런 식으로 이탈리아는 스리백이나 포백을 유기적으로 오가며 상대에 맞춰 수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으며 전술적으로 상당한 수준임은 물론 베라티, 조르지뉴의 두 미드필더는 어지간한 압박은 능히 견뎌낼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 최전방의 임모빌레가 대회가 지날수록 부진한 점이 눈에 띄지만 특별히 제로톱을 쓴다거나 벨로티를 선발로 세운 다든지, 투톱을 세우는 도박적인 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12번의 슛과 3골을 높은 지점에서의 턴 오버(상대 골라인으로부터 40m 이하의 지점에서 볼 탈취)로 득점했는데 유로 2020에 참가한 어느 팀보다도 높은 수치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전방 압박은 매우 강력한 무기다.

잉글랜드 예상 선발 명단 (4-3-3)

픽포드 - 쇼, 매과이어, 스톤스, 워커 - 라이스, 필립스, 마운트 - 스털링, 케인, 포든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팀을 고르라면 단연 잉글랜드다. 쇼-매과이어-스톤스-워커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계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스리백으로 독일전에 재미를 보긴 했지만 포백으로 나올 공산이 크며 포든 대신 공격적인 선택이 될 산초, 많은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 보탬이 될 사카를 기용할 수도 있다.

스리백을 선택한다면? 이탈리아 4-3-3은 키에사가 측면으로 넓게 빠지며 인시녜도 윙보다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할 정도로 많이 내려와 페너트레이션에 가담하는 진형이다. 이런 공격진을 상대로 스리백은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특히 좌측면에서 이탈리아의 카테나 삼각 체인을 상대로 스리백을 썼다간 수적 열세에 놓일 공산이 매우 크다. 굳이 트리피어를 활용하자고 스리백을 쓸 이유가 없다.

잉글랜드의 오른쪽은 이번 대회 드리블 돌파를 일체 허용하지 않고 있는 워커인데다 무리해서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지 않는 타입의 켈빈 필립스, 수비 기여가 많은 사카나 활동 지점이 높지 않은 포든을 기용한다면 수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잉글랜드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벨기에가 5-3-2 대형으로 중원을 완전히 내주고 경기했을 때 결과를 생각해야 하며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어떻게 조직적으로 압박했는가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스페인 압박의 핵심은 이탈리아 빌드업의 핵심인 베라티와 조르지뉴가 볼을 받지 못하게 예단하는 것이었으며 좌우 윙까지 올려 풀백에게 볼을 넘겨주는 것조차 차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앙 수비수를 중원까지 올려 수비형 미드필더의 뒤를 받혔다. 구조적으로 잉글랜드는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힘든 선수 구성이지만 분명 쓰임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격에서 스털링의 존재는 분명 상대에게 큰 골칫거리일 것이며 높이 가담하는 쇼와 이 둘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는 마운트, 스트라이커면서도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사랑하는 케인까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서로의 우측면을 후벼팔 예정이다. 어느 팀이 더 효과적으로 패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

상대 전적

역사상 27번이나 만난 두 팀은 이탈리아가 11승 8무 8패로 조금 앞선다. 이탈리아는 첫 8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잉글랜드를 이겨보지 못했으나(1961년까지 4무 4패) 밀레니엄 이후로는 3승 3무 1패로 우세하다.

특히나 메이저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만나면 1무 3패로 약해지는 잉글랜드다. 유로에서 2번 만났는데 1980년 홈팀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마르코 타르델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2012년엔 16강에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파넨카 킥으로 기억되는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에서도 1990년 3,4위전과 2014년 조별리그에서 모두 졌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단의 잉글랜드에는 이탈리아를 상대해 본 선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케인, 스털링, 스톤스, 워커, 트리피어, 헨더슨이 뛰어봤고 이들 중 이탈리아를 상대로 득점한 선수는 없다. 이탈리아엔 10명이나 되며 인시녜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바 있다.

재밌게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탈리아를 세 번이나 상대해봤는데 1승 3패로 자랑할만한 과거는 아니다.

스타디움과 심판진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축구가 돌아올 고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0의 주인공이 탄생할 것이다. 약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지만 결승전에는 6만 명의 입장이 허용된다.

1966년 월드컵과 유로 1996 결승전이 개최됐던 장소기도 하다. 현재는 뉴 웸블리로 새 단장하긴 했지만. 유러피언 컵 결승전도 7번이나 열렸는데 잉글랜드 팀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68)와 리버풀(1978)이 이 구장에서 영광을 맛본 바 있다.

홈 팀 잉글랜드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로 웸블리에서만 18경기 중 15승을 거두며 텃세를 부릴 준비가 돼있다. 메이저 대회만 보더라도 웸블리에서만큼은 11승 5무로 진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4승 1무다.

이탈리아도 웸블리 기록이 썩 나쁘진 않다. 총 8경기를 치러 3승 4무 1패, 그중 잉글랜드에 2승 3무 1패니 오히려 웸블리에서 두 팀 맞대결은 이탈리아가 밀릴 것이 없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오스트리아전 승리, 스페인전 승부차기 승리를 거둬 기록상 1승 1무의 성적이니 나쁠 것은 없다.

유로 2020 결승은 네덜란드 출신 비요른 쿠이퍼스가 맡는다. 공교롭게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2-1로 이겼을 때 주심이 바로 이 사람이다. 2006년부터 FIFA 공인 심판으로 활동한 그는 아버지, 아내의 할아버지도 모두 심판 출신이다. 슈퍼마켓 소유주인 그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주심일지도.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처음 유로 대회 결승전 휘슬을 잡게 되며, 201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포함 UEFA 주관 대회 결승전을 6번이나 관장한 경력을 자랑한다. 유로 2012부터 이번 대회까지 유로와 월드컵에서만 18경기를 맡은 베테랑이다.

지난해까지 국제 무대를 총 153회나 관장했는데 옐로카드 578장, 퇴장은 25회를, 페널티 킥은 43번 선언했다. 여러모로 카드와 PK에 거리낌 없는 모습. 이 가운데 홈 팀이 평균 0.2개의 PK와 1.65장의 옐로카드, 퇴장은 0.05회인데 반해 원정 팀이 0.08개의 페널티 킥과 2.12장의 옐로, 0.12장의 레드카드를 받았으니 여러모로 홈 팀이 환영할만한 주심이다.

OPTA Numbers

<숫자로 보는 당신이 몰랐던 사실들>

이탈리아의 10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월드컵 6회, 유로 4회)이며 유럽 국가들 중에는 독일(14회)만이 그들보다 결승 무대에 더 많이 올랐다. 이탈리아는 1968년에 유로 우승을 거뒀으나 2000년과 2012년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잉글랜드의 첫 유로 결승 무대다.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는 1966년 월드컵으로 유럽 국가들 가운데 결승전에 진출한 세월이 가장 긴 기록(55년)을 수립했다.

이탈리아는 2000년, 2012년 두 번의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독일, 소련(3회)에 이어 유로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고배를 마셨다.

잉글랜드를 완전히 유로 2020의 개최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역사상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통틀어 개최국이 결승에 도달한 것은 11차례인데 잉글랜드는 1966년에 이미 달성한 바 있다. 최근 기록을 살펴보면 두 번의 유로 대회 개최국(2004년 포르투갈, 2016년 프랑스)들은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축구 역사 초기, 여덟 차례 결승전에 오른 개최국들은 대부분 우승을 거뒀으나 1958년 스웨덴만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탈리아는 메이저 대회에서 잉글랜드에 진 적이 없다.(3승 1무) 1980년 유로에서 1-0 승리, 1990년, 2014년 모두 이겼고 유로 2012에선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지난 14차례 승부에서 단 2번(1997년, 2013년 모두 친선경기)만을 승리했고 5무 7패로 열세다. 사실 잉글랜드가 지난 8차례 공식전에서 이탈리아에 이긴 것은 단 한 번이며 1977년 월드컵 예선을 빼면 2무 5패다.

잉글랜드는 최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모든 대회 17경기 중 15번을 이겼다(1무 1패). 46골을 넣으면서 단 5점만을 내줬다.

잉글랜드는 11승 1무로 지난 12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단 2점만을 내주면서 10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삼사자 군단은 유로 2020에서 단 한 점만을 내줬는데 이런 기록을 썼던 7팀 중 4팀(1960년 소련, 1968년 이탈리아, 1972년 독일, 2012년 스페인)이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준결승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아래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8승을 거뒀다. 이는 알프 램지 경과 함께 두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을 거둔 것으로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설 것이다.

<기사 및 자료, 사진 출처 : UEFA 공식 홈페이지, 11v11, SKY Sports, OPTA, soccerway, Transfermarkt, world refere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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