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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프리뷰 : 잉글랜드-이란-미국-웨일스

즐라쭈리 2022. 11. 15. 19:37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분석, 예상 선발, 전술, 정보-

<B조 : 잉글랜드-이란-미국-웨일스>

잉글랜드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I조 1위

피파랭킹 : 5위

스타 선수 : 해리 케인

주목할 만한 선수 : 주드 벨링엄

감독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6회 / 우승(1966)

우승 배당 : 8-1

‘Football's coming home‘을 외치던 잉글랜드. 최근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달성하며 어쨌든 coming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축구 종가로 불리기는 하지만 잉글랜드가 월드컵과 유로에서 연속으로 좋은 성과를 낸 건 1966년 월드컵 우승-유로 1968 3위, 반세기 전임을 생각하면 잉글랜드는 지금이 두 번째 전성기가 아닐까.

알프 램지 경 이후 최고의 삼사자 군단장이란 찬사를 듣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지만 최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월드컵 예선을 8승 2무 39득점 3실점이란 훌륭한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네이션스 리그 A에서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에 3무 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리그 B로 강등당한 것. 4득점 10실점으로 수비마저 무너졌고 주포 해리 케인도 PK 득점 2골로 침묵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단기 대회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도력이 더 빛나야 할 것이다.

스리백으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대회 준비 기간엔 4-2-3-1, 4-3-3 등 포백 기반 시스템을 실험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톱 자원인 케인과 라힘 스털링, 부카요 사카, 메이슨 마운트, 필 포든,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 재러드 보웬, 잭 그릴리쉬 등 우수한 윙 및 2선 자원들이 넘쳐나니 해볼 만한 시도이긴 하다. 현 기량을 중점적으로 본다면 한쪽엔 포든을, 반대편엔 사카가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데클런 라이스가 중원 한자리를 확고히 한 가운데, 켈빈 필립스가 부상으로 정상 몸 상태가 아닌 것을 생각하면 주드 벨링엄의 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세 명의 미드필더를 쓸 경우 포든을 내려쓰거나 마운트,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코너 갤러거 등이 출전할 것. 물론 필립스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필드에 나설 것이다. 사실 전, 후방에 재능들이 쏟아지는 잉글랜드지만 중원 인재풀은 비교적 좁은 편이라 투미드 전형이 예상된다.

포백의 경우 좌우에 리스 제임스, 카일 워커, 키에런 트리피어, 벤 칠웰 등 밸런스 좋은 사이드백이 설 테고 스리백이라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트 같은 윙백도 고려될 만하다.

제임스와 워커가 부상 이탈이 유력하기에 왼쪽 윙백으로 루크 쇼가 서고 우측에 트리피어를 기용하는 선택지도 있다. 중앙은 스톤스, 해리 매과이어가 레귤러지만 충격적인 폼을 보이는 매과이어 대신 코디 코너, 피카요 토모리 기용을 실험 중. 골문은 조던 픽포드와 애런 램스데일이 경쟁하겠지만 픽포드가 다소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이건 몰랐지?

월드컵에서 미국과 엮이면 꼬인다. 1950년 대회는 13팀이 4개 조에서 각 조 1위가 결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구조였다. 그리고 미국에 0-1 충격패를 당해 탈락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업셋 중 하나로 남아있다. 1994년 미국 대회는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2010년 조별리그 C조에서 미국을 상대했을 땐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충격적인 실수 탓에 비겨 미국에 밀린 조 2위가 됐다. 그리고 독일을 만나 프랭크 램파드의 크로스 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은 정당한 득점이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 1-4로 대패했다. 미국을 만난 뒤 잉글랜드를 감싼 음산한 기운이 2022년에도 또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이란

예선 성적 : 아시아 예선 A조 1위

피파랭킹 : 20위

스타 선수 : 사르다르 아즈문

주목할 만한 선수 : 메흐디 타레미

감독 : 카를로스 케이로스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6회 / 조별 예선

우승 배당 : 500-1

두 대회 연속으로 늪 축구를 자랑한 이란. 그 중심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있었다. 2011년부터 이란에서 두 번의 월드컵 진출을 이뤄낸 케이로스가 다시 돌아왔다. 콜롬비아, 이집트 대표팀을 맡아 모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그를 찾을 팀은 없어 보였지만 이란의 상황도 그만큼 막장이었던 것. 전임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은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와 불화가 있었고, 그전 마크 빌모츠 역시 성적 부진 및 임금 체불로 이별했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케이로스는 우루과이를 잡아내고 가나와 비기는 등 구관이 명관이란 것을 증명했다.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두고 감독이 바뀌어 선발 예측이 쉽지 않지만,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세르다르 아즈문, 타레미 스리톱은 굳건할 것이다. 아즈문은 폼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이나 타레미는 지난 시즌 포르투에서 20골 1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 넘버 원 공격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카림 안사리파드, 사만 고도스 등이 기회를 엿본다.

오랜 기간 대표팀을 지킨 테이무리안, 데자가, 쇼자에이 등이 떠나고 알리 골리자데, 아마드 누롤라히, 사이드 에자톨라히 등 젊은 선수들이 중원을 채우고 있다.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 에자톨라히는 강력한 피지컬과 기술을 갖춘 육각형 미드필더이고 골리자데는 전임 데자가와 비슷하게 공격형 미드필더 및 측면 지원, 누롤라히가 공수를 폭넓게 오가는 살림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백 자리는 사데흐 모하라미가 밀라드 모함마디에 살짝 앞서 있다. 왼쪽을 경쟁하는 신형 엔진 오미드 누라프칸이나 베테랑 에산 하지사피 모두 미드필더와 레프트백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둘이 역할을 나눠 뛸 것으로 예견된다. 중앙은 호세인 카나니가 붙박이며 그 파트너로 쇼자 칼리자데, 세이드 호세이니가 경합 중에 있다. 애제자 모하메드 푸랄리간지를 불러들일 가능성도.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몇 차례 실수로 신용을 잃은 것으로 보이고, 아미르 아베자데와 세이드 호세인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건 몰랐지?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이란은 2022년 현재 이슬람 근본주의에 입각한 정책 일색으로 여성차별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대규모 시위로 내홍을 겪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란 정부의 대처는 지탄받고 있으며 이란 내부의 문제에서 국제문제로 확산되고 있고 확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즈문은 지난 9월 가나, 우루과이와 가진 평가전에 모두 출전했으며 이후 본인의 SNS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후 시위 반대 세력들이 아즈문은 물론 이란 국가대표팀에도 비난을 가하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동료들에 사과했다. 이란과 같은 폐쇄적인 사회에서 이 정도 인물의 발언은 큰 파급효과를 가지며 아즈문의 대표팀 거취조차 위협받는 상황으로 보인다.

 

미국

예선 성적 : 북중미 예선 3위

피파랭킹 : 16위

스타 선수 : 크리스티안 퓰리시치

주목할 만한 선수 : 지오바니 레이나

감독 : 그렉 버홀터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1회 / 3위(1930)

우승 배당 : 125-1

북중미 월드컵 티켓은 3.5장이다. 미국 정도면 월드컵 진출은 끊이지 않을 줄 알았다. 2018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미국, 4년간 절치부심 끝에 카타르로 향한다.

미국은 1930년 초대 대회에서 4강에 올랐고 1950년엔 잉글랜드를 꺾었으며 2002년엔 8강에 오르는 등 상대적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성적을 냈다. 월드컵 탈락은 어쩌면 미국에 체질 개선의 기회를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그렉 버홀터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엔 서른 줄에 접어든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많이 뛰며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무장했다.

미국 대표팀엔 재능 있는 전방 자원들이 많아 유력한 주전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이나, 크리스티안 퓰리시치가 언터쳐블인 가운데, 범용성을 기대한다면 브랜든 애런슨을 윙으로 쓸 것이고 폭발력을 기대한다면 티모시 웨아가 출격할 것이다. 미국의 미래세대를 이끌 재목이라고 불리는 지오바니 레이나도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깜짝 선발로 나올지도. 최전방은 리카르도 페피, 헤수스 페레이라, 조슈아 서전트 등 유틸리티 포워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활동량 좋은 타일러 아담스가 레지스타 유형의 켈린 아코스타를 밀어낸 모양새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유누스 무사웨스턴 맥케니가 미국의 중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애런슨이 내려올 수도 있으며 아담스를 올려 쓰거나 레이나를 기용해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선택지도 있다.

양쪽 사이드백은 세르지뇨 데스트(우)와 안토니 로빈슨(좌)이 확고하다. 마일즈 로빈슨이 부상으로 아웃돼 디안드레 예들린이 백업이다. 중앙엔 워커 짐머만마일즈 로빈슨이 경쟁자들의 도전을 물리쳤다. 골문은 잭 스테픈이 맷 터너에 밀린 모양새다.

<센터백 마일즈 로빈슨은 9월, 부상이 아닌 애틀랜타의 한 바에서 '절도 관련 경범죄'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났고 바텐더의 인종차별 건으로 법적 다툼이 있는 것 같네요. 이후 출전 여부는 본선에서 확인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센터백으로 애런 롱을 시험했습니다>

 

이건 몰랐지?

앞서 언급한 잉글랜드와의 악연도 있지만, 미국은 특이한 징크스가 하나 더 있다. 밀레니엄 이후 미국이 진출한 모든 월드컵 경기의 2차전은 항상 비긴다는 것. 운명의 장난인지 미국의 두 번째 경기 상대는 잉글랜드다. 만약 비긴다면 잉글랜드로선 또다시 미국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셈이고, 미국 역시 2차전 무승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웨일스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E조 2위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피파랭킹 : 19위

스타 선수 : 가레스 베일

주목할 만한 선수 : 다니엘 제임스

감독 : 롭 페이지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2회 / 8강(1958)

우승 배당 : 150-1

기어코 베일이 64년에 달하는 웨일스의 월드컵 염원을 이뤄냈다.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웨일스는 스웨덴, 헝가리, 멕시코와 한 조가 돼 3무로 8강 진출에 성공했던 바 있다. 이 성적은 자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존 찰스의 작품. 그의 뒤를 이어 고국을 월드컵 무대로 인도한 일등공신은 가레스 베일. 유로 2016에서 준결승, 지난 유로 2020에서도 토너먼트 행을 이끈 베일은 틀림없이 21세기 웨일스 최고의 선수일 것이다.

라이언 긱스, 크레이그 벨라미 등과 함께 대표팀을 지낸 롭 페이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현실적으론 이번 월드컵은 황금세대의 퇴장 무대가 될 예정이며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페이지는 전통적인 톱을 쓰지 않는 3-5-2나 3-4-2-1을 사용한다. 베일제임스 혹은 브레넌 존슨같이 발 빠르고 혼자서도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선호한다. 타겟맨이 필요한 상황엔 키퍼 무어를 투입할 것이다. 왼쪽 윙백엔 니코 윌리엄스, 반대편은 코너 로버츠가 유력하다. 둘 모두 사이드라인을 폭넓게 오가면서 공수 양면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중원은 암파두를 스리백의 일원으로 쓰느냐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암파두를 스리백 앞에 둔다면 조 로든크리스 메팜, 벤 데이비스가 수비진을 구성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암파두가 내려가고 조 모렐이 박스 투 박스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론 램지와 조 앨런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선발로 나올 것이고, 해리 윌슨 같은 카드가 고려될 만하다. 골문엔 웨인 헤네시가 선다.

 

 

이건 몰랐지?

64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웨일스. 하지만 이들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월드컵 진출을 염원하고 있는 두 나라가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와 쿠바. 두 나라 모두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 진출했던 바 있으며 심지어 인도네시아의 당시 국명은 네덜란드령 동인도였다. 심지어 쿠바는 루마니아와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3으로 비기며 재경기까지 치른 후 2-1로 승리,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둘 모두 월드컵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서 1무 7패로 5위에 그쳤고 쿠바의 경우 북중미 1차 예선 C조에서 3위에 2승 2패로 3위에 머물렀다.

 

 

참조 : soccerway , transfermarkt , the18, worldsoccer, OPT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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