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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프리뷰 : 벨기에-캐나다-모로코-크로아티아 본문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분석, 예상 선발, 전술, 정보-
<F조 : 벨기에-캐나다-모로코-크로아티아>
벨기에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E조 1위
피파랭킹 : 2위
스타 선수 : 케빈 데 브라이너
주목할 만한 선수 : 샤를 데 케텔라르
감독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4회 / 4강 (1986, 2018)
우승 배당 : 17-1
지난 10년간 메이저 대회를 호령하던 붉은 악마. 이제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바이럴트, 악셀 비첼, 드리스 메르텐스 등은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직전 대회에서 32년 만에 4강에 올랐고 유로 대회에서도 연속 8강에 진출했으나 타이틀 획득은 하지 못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황금세대가 유종의 미를 거둘 몇 안 남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붉은 악마의 지휘봉을 잡은 지 햇수로 7년째를 맞이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절정이었던 2018년 대회에선 프랑스와 준결승전에 펠라이니 전진배치-포터백으로 장신 윙백 무력화 응수 등 치열한 전술 대결 끝에 패했다. 이후로는 확연한 하향세인지 유로 2020 8강에서 우승팀 이탈리아에 완패하고 말았다. 중원 숫자가 적다 보니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을 허용했고 분명 벨기에는 이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벨기에는 그때 나 지금이나 3-4-2-1에 가까운 5-2-3 시스템을 쓰고 있다. 왼쪽 윙백에 공격적인 윙어를 기용하고 반대편에 토마 뫼니에를 써 포백으로의 유기적인 전환도 꾀하고 있다. 최전방에 로멜루 루카쿠가 있으나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 미치 바추아이를 쓰게 되면 상당한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데 브라이너와 에당 아자르가 원톱을 보좌하며 아자르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이 기용될 수 있다.
고 투 가이를 기용하는 레프트 윙 자리는 토르강 아자르, 야닉 카라스코, 티모시 카스타뉴가 경쟁 중이다. 앞 두 선수는 이전의 그 역할이겠지만 티모시 카스타뉴는 반대편 뫼니에와 비슷한 밸런스형 윙백을 맡을 것이다. 중원은 기존의 비첼-유리 틸레망스가 유력하다. 비첼은 소속팀에선 센터백 출전이 잦지만 대표팀에선 본 포지션으로 뛴다. 전방의 데 브라이너가 자주 내려와 중원에도 관여할 것. 한스 파나컨, 레안데르 덴돈커 등이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수비진은 토비와 베르통언이 아직도 핵심이다. 눈에 띄는 점은 남은 한자리에 제이슨 데나이어, 데드릭 보야타 등을 실험했지만 모두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고 제노 데바스트, 바우트 파스, 아르투르 테아트 등 젊은 선수들을 등록했다. 이들 중에는 데바스트가 가장 앞서있지만 오른쪽 스토퍼 선발은 덴돈커가 유력하다. 현시점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불릴만한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킨다.
이건 몰랐지?

흔히 붉은 악마라는 닉네임은 한국 팬들에겐 대표팀 서포터로, ’Be the Reds‘ 라는 문구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벨기에 대표팀은 월드컵이 생기기도 전인 1900년대 초반부터 붉은 악마로 명성을 떨쳤다. 1986년 4강을 달성한 월드컵에선 엔조 시포, 얀 쾰레만스, 에릭 게레츠, 장 마리 파프 등이 활약해 붉은 악마의 명성을 다시 알린 바 있다.
캐나다

예선 성적 : 북중미 예선 1위
피파랭킹 : 41위
스타 선수 : 알폰소 데이비스
주목할 만한 선수 : 조너선 데이비드
감독 : 존 허드먼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2회 / 조별예선
우승 배당 : 250-1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 중 통산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가 가장 적은 나라.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는 캐나다다. 사실 북중미 예선은 멕시코나 미국이 늘 1위로 진출하는 곳이고 코스타리카나 온두라스 정도가 3,4위를 나눠 가진다. 그런데 캐나다는 무려 1위로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들에게도 사이클이 온 것인가.
2018년부터 캐나다 축구의 전권을 쥐고 있는 존 허드먼 감독의 플랜은 꽤 일찍 결실을 맺었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 20년 만에 멕시코를, 무려 42년 만에 미국을 꺾는 역사를 새로 쓰는 성과를 거뒀다. 캐나다 내 14세 이상 축구 선수를 모두 관리하고 책임지는 풋볼 디렉터 포지션에 앉은 사람으로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면면을 보면 선수 생활의 황혼기인 베테랑들과 신성들을 적절히 배합해 놓은 스쿼드를 일궜다.
투톱 기반 스리백과 포백을 섞어 쓴다. 4-4-2, 3-5-2, 3-4-1-2 등 투 미드 구성이 잦다. 조나단 데이비드-카일 라린이 전방에 서며 데이비드는 세컨 톱처럼 움직이기를 선호한다. 공격 작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형태는 아니며,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경우 조나단 오소리오나 알폰소 데이비스가 선다.
데이비스는 왼쪽 윙어로 출전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이 자리가 생산성도 제일 좋다. 반대편엔 테이존 뷰캐넌이 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한다. 주니어 호일렛 역시 라이트 윙이나 라이트 윙백 어디든 뛸 수 있다. 중원엔 포르투의 스테픈 유스타키오, 1983년의 노장이자 캡틴 아티바 허친슨이 주전이고 벤치에서 앤서니 카예가 기회를 노린다.
좌우 사이드백은 왼쪽에 샘 아데그쿠베, 반대편에 알리스테어 존스톤이 선다. 윙백을 쓸 경우 데이비스가 내려오거나 뷰캐넌, 호일렛 등이 오른쪽에 설 때도 있지만 이 둘 역시 윙백으로도 자주 나오며 비교적 수비적인 선택이다. 스리백엔 카말 밀러-스티븐 비토리아-존스톤이 서며, 포백을 쓰면 리치 라예아가 라이트백으로 나올 수 있다. 센터백 뎁스를 채우는 스콧 케네디, 도니엘 헨리 등도 있다. 골문은 세르비아계 밀란 보르얀이 지킨다.
이건 몰랐지?

월드컵에 출전하는 나라들의 유니폼은 또 하나의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캐나다처럼 역사상 두 번째 진출에, 36년 만이라면 더욱 뜻깊은 유니폼을 만들고 싶을 터. 일반적으로 스포츠 의류 기업들은 큰 대회를 앞두고 새로 유니폼을 제작한다. 하지만 캐나다 국가대표팀 유니폼 제작사인 나이키에서 대회를 두 달 앞둔 9월에도 새 유니폼을 제작하지 않자 간판 공격수 조나단 데이비드는 친선전에서 나이키 스우시 로고를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모로코

예선 성적 : 아프리카 최종예선 vs 콩고 민주공화국 승
피파랭킹 : 22위
스타 선수 : 아슈라프 하키미
주목할 만한 선수 : 아제딘 우나히
감독 : 왈리드 레그라귀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6회 / 16강(1986)
우승 배당 : 250-1
지난 대회엔 북아프리카 세 팀이 본선에 오르며 아프리카 축구 구도를 흔들어 놨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살아남았다. 강력한 조직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끈끈함을 자랑한다. 사실 본선 진출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시켰지만 선수단 및 협회와 마찰을 빚고 경질됐다. 소방수로 나설 인물은 왈리드 레그라귀다.
할릴호지치 감독 시절엔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지만 레그라귀 감독은 포백 베이스의 4-5-1전술로 결심을 굳힌 듯하다. 전임 감독이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선수들 외에도 모로코 입장에선 반가운 얼굴들이 대표팀에 돌아왔으며 할릴호지치 특유의 강한 압박과 대시를 즐기는 피지컬적인 축구에서 이전 모로코 축구의 색채인 기술적인 축구로 변화가 눈에 띈다.
원톱으로는 유세프 엔 네시리가 출전하며 스타일상 서브도 없어 전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타겟맨, 포쳐 유형이나 스피드도 좋아 측면에서 롱킥을 받아 전개하는 능력도 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하킴 지예흐가 선발을 꿰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왼쪽은 여러 선수가 실험 중이다. 압데 에자줄리, 일리아스 체어 등도 실험했지만 돌아온 소피앙 부팔이 최근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아제딘 우나히, 셀림 아말라, 소피앙 암라바트가 중원을 구성한다. 앞의 둘이 박스 투 박스 유형으로 공수 양면에서 모로코의 세를 더하는 역할이라면 암라바트는 후방에서 포백을 보호하면서도 우수한 볼 배급 능력을 가진 미드필더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아민 하릿 역시 전술 변화를 꾀할 경우 고려해 볼 카드다.
누사이르 마즈라위 복귀 이전 왼쪽 붙박이였던 아담 마시나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낙마하자 아슈라프 하키미가 왼쪽으로 이동, 마즈라위가 오른쪽에 선다. 하키미의 폼이 다소 떨어져 있으나 국제무대에서 자질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주장 로맹 사이스와 나예프 아게르가 뒷문 단속에 나서며, 이번 대회에선 세비야의 야신 부누 골키퍼가 무니르 모하메디를 제치고 골라인에 선다.
이건 몰랐지?

독불장군 할릴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대회 본선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2010년 코트디부아르, 2018년 일본, 이번 모로코까지 무려 세 번이나 팀을 월드컵에 진출시키고도 끝을 보지 못한 것. 특유의 독선적인 성격 탓인지 이번에도 모로코 대표팀의 핵심인 지예흐와 마즈라위를 대표팀에서 배제시킨 역풍이 불었다. 2021 네이션스 컵에 둘을 차출하지조차 않고 8강에서 탈락하자 민심이 바뀐 것 같다. 사실 디나모 자그레브나 낭트에서도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크로아티아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H조 1위
피파랭킹 : 12위
스타 선수 : 루카 모드리치
주목할 만한 선수 :
감독 : 즐라트코 달리치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6회 / 준우승(2018)
우승 배당 : 50-1
극소수의 축구팬만이 지난 대회에서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오르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리고 즐라트코 달리치와 크로아티아 전사들은 이것을 이뤄냈다. 유럽 최고 수준의 중원과 근성 넘치는 전방 자원, 공중전 등으로 토너먼트에 최적화된 구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많은 축구 팬들을 울린 투지와 정신력은 덤. 크로아티아의 결승행은 그야말로 전설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지난 10년 이상 대표팀을 지탱해왔던 이들이기에 전력 보충이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달리치 감독은 2018년 대회, 유로 2020 모두 4-5-1 기반 전술로 나섰고 이번 대회도 비슷하다. 누수가 생긴 포지션에 적절한 새 얼굴을 찾는 것이 그의 과제. 냉정하게 바라보자면 유럽 예선은 수월한 조임에도 7승 2무 1패로 가까스로 1위 통과, 유로에서도 강렬하진 못했고 네이션스리그 성적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최전방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혹은 안테 부디미르가 선발로 뛸 것이다. 둘 다 10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리저브 포워드로 뛰다 보니 새롭거나 큰 기대감은 들지 않는다. 측면엔 왼쪽에 이반 페리시치, 반대편은 정통 윙어가 아닌 마리오 파샬리치가 선다. 따지고 보면 미들라이커과에 가까운 선수로 박스 침투에 일가견이 있다. 페리시치가 크로스가 좋고 윙어치곤 박스 안 제공권 또한 대단한 선수라 파샬리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지원 사격할 것이다. 비슷한 역할을 니콜라 블라시치가 맡을 수도 있다.
모드리치를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시대의 마에스트로는 ‘The Blazers’의 사령관으로 카타르에서 마법을 부릴 것이다. 오랜 기간 그의 파트너로 뛰었던 라키티치가 떠나자 ,마테오 코바치치가 전보다 수비적인 능력도 함양하며 더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의 뒤를 지키는 이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이기에 달리치 사단의 중원은 그 어느 팀과 싸워도 해볼 만하다.
수비진은 4년 전에 비하면 큰 변화가 있다. 도마고이 비다, 데얀 로브렌은 후 순위로 밀린 듯하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요시프 수탈로 두 어린 센터백을 파격적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 좌측은 위협적인 크로스를 쏘아대는 보르나 소사가, 반대편은 요시프 유라노비치 혹은 바이언의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쓰일 것이다. 지난 대회 훌륭한 활약을 펼친 수바시치의 자리는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넘어갔다.
이건 몰랐지?

K리그 출신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활약할까. 바로 오르샤 이야기다. 2015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던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자국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돌아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하는 등 훌륭한 활약에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유로 2020에선 16강 스페인전 1골 1도움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연장으로 이끄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참조 : soccerway , transfermarkt , the18, worldsoccer, OPT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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