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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프리뷰 : 스페인-코스타리카-독일-일본 본문

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프리뷰 : 스페인-코스타리카-독일-일본

즐라쭈리 2022. 11. 15. 19:49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분석, 예상 선발, 전술, 정보-

<E조 : 스페인-코스타리카-독일-일본>

스페인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B조 1위

피파랭킹 : 7위

스타 선수 : 페드리

주목할 만한 선수 : 가비

감독 : 루이스 엔리케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6회 / 우승(2010)

우승 배당 : 9-1

무적함대의 정박 기간이 너무 길었다. 유럽 국가 최초로 메이저 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유로2008-2010 월드컵-유로2012)을 이룩한 황금 세대 이후 4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것. ‘맹장 루초’라고 표현해도 좋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을 유로 2020 4강에 올려놓았고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에 아쉽게 승부차기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성적을 거둔다면 본궤도에 올려놓았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2018년 대회 스페인 스쿼드와 유로 2020, 월드컵 예선 스페인 스쿼드를 비교하면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비슷한 4-3-3 시스템 속에 사실상 다니 카르바할,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정도만이 선발 명단에 잔류했다. 그리고 큰 세대교체 이후 곧바로 메이저 대회 4강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스페인 축구의 인재풀과 루초의 지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앙 공격수 문제는 스페인의 오랜 숙원이다. 사실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유로 2020에서도 그렇고 루초는 펄스 나인을 선호했지만 결국 조커로만 쓰던 알바로 모라타를 스타터로 낼 공산이 크다. 다니 올모, 미켈 오야르사발, 마르코 아센시오 등을 실험했지만 최전방 모라타 기용이 결과가 가장 좋았고 좌우에도 경쟁자들의 부상 및 폼 저하로 페란 토레스, 파블로 사라비아가 간택될 것이다.

화수분같이 쏟아지는 스페인산 중원은 최고의 자산이다. 사비-이니에스타가 저물자 페드리-가비가 등장했다. 코케, 카를로스 솔레어, 마르코스 요렌테 등 다른 나라였으면 응당 선발감인 자원이 넘쳐난다. 가비가 확실히 코케를 벤치로 밀어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기대감을 심어주는 루키임엔 틀림없다. 아직은 로드리가 부스케츠를 밀어내기 어렵다. 이외 티아고 알칸타라, 파비안 루이스 등도 스쿼드 합류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후방이 약점이다. 스웨덴, 그리스, 조지아, 코소보라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조에서 8경기 5실점을 했으며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스위스와 체코에 각각 2실점하는 등 아쉬움이 있었다. 좌우 사이드백은 알바카르바할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대체자들보다도 나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호세 가야,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등이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것이다.

중앙은 에이메릭 라포르테가 확고한 주전일 것이며 쓰임에 따라 파우 토레스와 에릭 가르시아가 경쟁할 것이다. 셋 다 빌드업 능력이 우수하나, 특히 에릭 가르시아의 경우 공세 시 중원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이 좋아 공수 양면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을 자주 만들기 때문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본적인 수비력이 아쉬운 것이 걸림돌. 큰 무대에서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으나 우나이 시몬은 루초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이건 몰랐지?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와 한 조가 돼 죽음의 조로 꼽힌다. 하지만 스페인으로선 딱히 두려울 게 없다. 조금 오래된 데이터긴 해도 일본, 코스타리카에는 패한 적이 없으며 2000년대 들어 큰 무대에서 독일을 제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유로 2008 결승, 2010 월드컵 준결승에서 무적함대의 위용을 자랑했고 2년 전 네이션스리그에서 무려 6-0으로 격파했다.

코스타리카

예선 성적 : 북중미 예선 4위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피파랭킹 : 31위

스타 선수 : 케일러 나바스

주목할 만한 선수 : 주이슨 베넷

감독 :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6회 / 8강 (2014)

우승 배당 : 500-1

많은 이들이 2014년 로스 티코스의 약진을 기억할 것이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라는 월드컵 우승 이력이 있는 국가들과 한 조가 돼 16강 진출을 이뤘던 것. 그리고 그 영광의 주역들인 브라이언 루이스, 셀소 보르헤스, 요엘 캠벨, 케일러 나바스 등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월드컵 무대에 나설 것이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인 독일과 스페인이지만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3승 4무 3패의 얕볼 수 없는 전적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자국이 역사에 남을 업셋 행보를 보이던 시기, 루이스 페르난데스 수아레스 감독은 온두라스를 맡아 3전 전패를 당했던 바 있다. 그는 2021년부터 대표팀을 맡아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예선 대부분을 4-4-2 전술로 나섰으나 최근 수비 하나를 늘린 5-3-2나 5-4-1을 쓰고 있다. 과거엔 역습에 중점을 둔 에너지 넘치는 팀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 중 하나이다.

전방에는 앤서니 콘트레라스조엘 캠벨이 선다. 주이슨 베넷과 더불어 코스타리카의 평균 연령을 줄여주며 원톱으로도 쓰일 콘트레라스는 많은 움직임으로 코스타리카의 역습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카드다. 그나마 팔팔한 나이(?) 서른인 조엘 캠벨은 투톱과 측면을 오가며, 한국과 경기에서도 건재함을 알렸다. 반대편에는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베넷이 준비하며 그의 아버지뻘인 루이스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수 있다. 제르손 토레스도 4-4-2와 5-4-1에선 측면 자원으로 투입될 만하다.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인 셀소 보르헤스와 2014년에도 그와 합을 맞춘 옐친 테하다가 중원 파트너십을 이룬다. 지난 대회에서 테하다 대신 주전 자리였던 다비드 구스만이 백업이다. 왼쪽엔 브라이언 오비에도와 브라이언 마타리타가 경합을, 반대편엔 케이셔 풀러가 설 것이다. 모두 포백과 파이브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수비진은 포백의 경우 프란시스코 칼보-오스카 두아르테 콤비가 서며 장신의 켄달 왓슨이 높이를 더하는 옵션이다. 후안 파블로 바르가스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 골문은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인 나바스가 선다. 소속팀에선 어린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에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이나 대표팀에선 건재함을 알렸다.

 

 

이건 몰랐지?

코스타리카 중원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보르헤스. 그와 그의 아버지 알렉산드레 기마라에스는 코스타리카 역사상 가장 대표팀에 많은 기여를 한 부자(父子)일 것이다. 아버지는 선수로 1990년 코스타리카의 첫 월드컵 진출 및 16강 토너먼트 진출 대회에서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으며 감독으로 2002년과 2006년, 두 번이나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월드컵에 진출시킨 이력이 있다. 2014, 2018년 대회 전 경기에 출장한 보르헤스는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 기록(154회)을 스스로 경신 중이다.

독일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J조 1위

피파랭킹 : 11위

스타 선수 : 토마스 뮐러

주목할 만한 선수 : 자말 무시알라

감독 : 한지 플릭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20회 / 우승(1954, 1974, 1990, 2014)

우승 배당 : 11-1

월드컵 4회 우승, 4회 준우승, 준결승에만 다섯 차례 오른 만샤프트. 여태 독일이 월드컵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업셋을 이따금씩 당하기도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조별 리그 탈락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트레블에 성공한 한지 플릭 감독은 이제 다섯 번째 대관식을 바라보는 전차군단의 사령관이 됐다.

범용성 넓고 좋은 선수는 많지만 진정 월드컵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각 포지션별 월드클래스라고 부를만한 선수가 대표팀에 아주 많다고 보긴 어려운 것. 이런 과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뮌헨 시절과 비슷하게 4-2-3-1을 선호하지만 경기 중 위치를 상당히 자유롭게 하는 편에 속하며, 공세 시엔 3-2-5 내지 3-1-6 등 전방에 숫자를 많이 두는 지배적인 운영을 선호한다.

클로제 은퇴 이후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악몽 같은 결정력으로 지탄받던 티모 베르너지만 예선에서 괜찮은 득점력을 보였음에도 결국 부상 낙마했다. 사실상 카이 하베르츠 펄스 나인 카드밖에 없는 셈. 분명 그는 나쁘지 않은 생산력을 보였다.

2선엔 우수한 자원들이 많다. ‘라움도이터’ 뮐러를 필두로 폭발력 있는 르로이 자네, 득점력의 세르쥬 그나브리, 신성 무시알라도 있다. 크로스가 은퇴한 독일의 허리는 일카이 귄도안-요주아 키미히가 이어 받아 우수한 기술과 빌드업 능력, 전술 이해도 등을 뽐내고 있다. 피지컬 면에서 드러나는 결함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수비진의 전술적 쓰임으로 보완하고 있다. 레온 고레츠카나 무시알라 역시 이 위치에서 뛸 수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사이드백을 기용하고 있다. 다비트 라움과 본래 윙어였던 요나스 호프만이 그들. 스리백을 쓸 시 선발로도 나오는 틸로 케러가 양 사이드백을 겸할 수 있으며 그를 포백의 좌우로 기용할 경우 경기 중 스리백 운용을 염두에 둔, 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 선택이다. 센터백은 안토니오 뤼디거-니코 슐로터벡이 최적으로 보이나 뤼디거의 부상 문제도 있어 니클라스 쥘레나 케러가 기용될 수 있다. 최후방은 틀림없이 독일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가 지킨다.

 

 

이건 몰랐지?

지난 2018년 독일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1라운드 탈락)은 1938년 이후 무려 80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이 참가한 모든 월드컵에서 이 두 차례와 특별한 이유로 불참(유럽 대부분 국가가 불참한 1930년, 전범국으로 출전 금지당한 1950년)한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면 모든 월드컵(20회)에 진출한 유이(브라질, 22회 출전)한 팀이다.

치른 경기가 많은 만큼 이따금씩 의외의 일격을 맞았던 독일이다. 1974년 동독, 1982년 알제리에게도 패했던 독일이나 탈락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1994년 8강에서 불가리아에 덜미를 잡힌 이래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80년 만에 탈락한 사실은 수많은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본

예선 성적 :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위

피파랭킹 : 24위

스타 선수 : 미나미노 타쿠미

주목할 만한 선수 : 카마다 다이치

감독 : 모리야스 하지메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7회 / 16강(2002, 2010, 2018)

우승 배당 : 250-1

예상외로 힘겨운 예선을 치른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이라는 큰 산을 만났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굉장히 힘든 조에 배정된 것은 틀림없다.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1로 패배했음에도 나름대로 잘 싸웠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곧이어 비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된 튀니지에 당한 0-3 대패는 일본의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한지 4년이 넘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자국에서 꽤 비판을 받고 있다. 부임 초기엔 우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배적인 경기 운영에 강한 압박으로 속도감까지 살렸다는 평을 듣기도 했으나 여러 대회 및 아시아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애매모호한 전술 기조 및 용병술로 지탄받았다. 탈 아시아급 선수풀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려운 예선 과정을 거친 점이 컸다.

원톱이 마땅치 않고 2선 자원이 많아 펄스 나인 4-2-3-1 포맷을 사용한다. 최전방에 오사코 유야가 저물고 마땅한 원톱감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울며 겨자 먹기로 미나미노 타쿠미를 중앙에 쓰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훌륭한 생산력을 보이는 카마다 다이치가 선발로 뛰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좌우로 번개같은 폭발력과 드리블을 자랑하는 미토마 카오루이토 준야가 좋은 폼을 보이고 있다. 후루하시 쿄고, 도안 리츠 등 벤치 포워드들도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카마다를 원톱에 쓸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는 밸런스가 좋은 모리타 히데마사다나카 아오를 기용한다. 중원 한자리는 엔도 와타루가 언터처블이고 위 두 선수 중에 한 명이 파트너로 서게 될 것. 모리타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태. 경험 많은 가쿠 시바사키가 하라구치 겐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최종 명단에 합류했으며 교체 자원으로 분류될 것이다.

신구 조화와 범용성이 눈에 띄는 수비진이다. 경험 많은 요시다 마야 중앙에, 양쪽에서 뛸 수 있는 나가토모 유토는 라이트백 선발이 유력하다. 요시다의 파트너는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예상된다. 그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이타쿠라 코, 이토 히로키 등이 투입될 것. 이토는 나카야마 유타가 부상으로 낙마해 스타팅 레프트백으로 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월드컵 무대에서 나가토모가 한계를 보인다면 사카이 히로키, 야마네 미키 등이 우측면을 채우게 된다. 골문은 오세훈의 동료 곤다 슈이치가 가와시마 에이지를 밀어냈다.

 

 

이건 몰랐지?

일본을 가로막는 징크스가 꽤 많다. 7번째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1998년부터 퐁당퐁당 조별리그 탈락과 16강 진출을 오가고 있다. 이번은 탈락 차례인 점. 게다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와 한 조가 되면 늘 탈락했다. 토너먼트에 올랐던 대회 조별 리그 상대들은 2002년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2010년 카메룬, 네덜란드, 덴마크-2018년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였다. 이번엔 스페인과 독일 둘이나 있다. 하지만 역으로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이긴 팀들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상대의 발목을 잡는 물귀신 징크스도 있다.

참조 : soccerway , transfermarkt , the18, worldsoccer, OPT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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