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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프리뷰 : 브라질-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 본문

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프리뷰 : 브라질-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

즐라쭈리 2022. 11. 15. 19:56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분석, 예상 선발, 전술, 정보-

<G조 : 브라질-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

브라질

예선 성적 : 남미 예선 1위

피파랭킹 : 1위

스타 선수 : 네이마르

주목할 만한 선수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감독 : 치치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22회 / 우승 (1958, 1962, 1970, 1994, 2002)

우승 배당 : 5-1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이번엔 배당 값을 할까. 확실히 2010년대는 카나리아 군단에게 있어 지우고 싶은 기억들뿐이었다. 2010년 아쉬웠던 카카와 홀로 나락으로 떨어뜨린 펠리페 멜루. 2014년 ’미네이랑의 비극‘, 벨기에 황금세대에 막힌 2018년까지. 이제는 네이마르의 프라임 타임도 길게 남진 않았다. 그는 스스로 이전 세대 브라질을 대표했던 이름들과 자신이 같은 높이에 놓일 재목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한 칼씩 하는 강호들이 즐비한 남미 예선을 14승 3무 40득점 5실점이란 극악무도한 성적으로 뚫었다. 지금의 대회 포맷이 규정된 2002년 이래로 가장 좋은 결과다. 치치 감독 역시 어느 때보다도 좋은 이 흐름을 잃지 않고 싶음은 물론, 지난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당한 패배를 설욕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당당히 브라질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려야만 한다.

워낙 우수한 공격 자원들이 많다 보니 이를 최대한 살리는 4-2-3-1을 선택했다. 현재 대표팀에 성에 찰 만한 톱 자원이 없다 보니 네이마르 원톱 프리롤을 쓰고 있다. 히샬리송을 쓴다면 그의 연계 능력을 살려 2선 지원을 극대화하는 쪽이고 가브리엘 제주스 기용은 조금 더 득점에 무게를 둔 쪽이다. 좌우로는 비니시우스-하피냐가 유력하다. 벤치에서 호드리구, 안토니,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이 나오니 실로 그 스쿼드 두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루카스 파케타가 낙점받았다. 다재다능해 범용성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우수한 기술은 물론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 특히 활약이 좋은 선수. 그의 뒤를 받쳐주는 이들이 카세미루-프레드이다. 파비뉴나 브루노 기마라에스도 뛰어나지만 카세미루와 호흡은 현재로선 프레드가 가장 좋아 보인다.

어쩌면 양 사이드백이 이전 세대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이다. 알렉스 산드루-다닐루 두 유벤투스 듀오를 쓰고 있는데, 사실 유벤투스가 예전만 못하기도 하고 이들 역시 전성시의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유사시엔 밀리탕이 오른쪽, 텔레스가 왼쪽에 수혈될 수 있다. 중앙 수비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티아고 실바마르키뉴스가 합을 맞출 예정이다. 골문은 알리송이 에데르송과의 오랜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 몰랐지?

축구 끝판왕 포스를 내뿜는 셀레상이지만 2006년 월드컵 이래로 토너먼트에서 유럽 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06년은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에, 2010년엔 펠리페 멜루가 자책골과 퇴장으로 원맨쇼를 펼쳐 네덜란드에 역전패했고 2014년은 역사에 남을 독일전 1-7 패배가 있다. 심지어 3,4위전에서도 네덜란드를 넘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도 황금세대를 맞이한 벨기에에 재능으로 밀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스페인이나 벨기에, 크로아티아를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르비아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A조 1위

피파랭킹 : 21위

스타 선수 :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주목할 만한 선수 : 두샨 블라호비치

감독 :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3회 / 4강 (1930, 1962)

우승 배당 : 100-1

예로부터 유고슬라비아는 유럽의 브라질이라고 불렸다. 발칸반도에서는 어느 시대든 재능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고 연방 분리 이후에는 큰 무대에서 크로아티아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지만 세르비아 역시 재능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 팀도 한 번쯤 토너먼트에서 이름을 떨칠 시기가 됐다.

그리고 세르비아의 감독 드라간 스토이코비치는 앞서 언급한 재능이 쏟아져 나왔던 유고 연방 시절,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재능들이 한 데 모였던 1980~90년대 유고슬라비아 대표팀의 10번이었다. 유고 내전을 겪은 아픔 때문에 최전성기의 기량을 국제무대에 녹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이제는 대표팀 감독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

스리백 기반 시스템을 매우 좋아한다. 현재 기량이 절정에 오른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세계 구급 유망주 두산 블라호비치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한 3-4-1-2를 실험 중이며 블라호비치가 부상을 떨쳐내지 못할 경우엔 3-4-2-1을 쓸 것이다. 이럴 경우 2선에 두샨 타디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미트로비치 원톱일 때는 공격 재능이 좋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올라온다.

좌우 윙백에 필립 코스티치-안드리야 지브코비치가 기용될 것이다. 코스티치는 수년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유벤투스의 왼쪽을 채우는 선수가 됐다. 지브코비치는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고 있지만 대표팀에선 오른쪽 윙백이다. 다르코 라조비치가 양쪽 백업을 볼 수 있다. 중원은 전방 공격형 미드필더 숫자에 따라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위치가 달라진다. 네마냐 구데이와 우로스 라치치가 수비형 미드필더이고 사샤 루키치, 이반 일리치, 네마냐 막시모비치 등이 비슷한 유형이다.

스리백은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니콜라 밀렌코비치가 중앙, 오른쪽에서 확고하게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고 남은 한자리를 두고 스테판 미트로비치와 밀로스 벨리코비치가 경합 중이다. 미트로비치가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괴짜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 시대 이후 무한 경쟁시대를 맞이했다. 바냐 밀린코비치-사비치, 프레드라흐 라이코비치, 마르코 드미트로비치까지 누가 주전이 될지 예측이 어렵다.

 

 

이건 몰랐지?

공교롭게도 지난 대회에 이어 브라질, 스위스를 또 만났다. 월드컵에서 브라질과는 1승 2무 2패, 스위스는 1승 1패다. 브라질에 1패를 제외하면 모두 유고슬라비아 시절 기록이지만 1승은 의미가 크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원년 대회에서 8-4로 브라질을 깨부순 경기이기 때문. 스위스 전엔 샤키리의 90분 극적인 득점으로 패했는데, 당시 샤키리, 쟈카 등은 정치적 의미가 담긴 골 셀러브레이션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스위스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C조 1위

피파랭킹 : 15위

스타 선수 : 그라니트 쟈카

주목할 만한 선수 : 브릴 엠볼로

감독 : 무라트 야킨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2회 / 8강(1934, 1938, 1954)

우승 배당 : 80-1

많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이방인의 나라, 스위스가 5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뤘다. 무라트 야킨 감독 오랜 기간 스위스를 맡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의 그림자를 지우며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로 밀어내고 유럽 예선을 뚫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외 북아일랜드, 불가리아, 리투아니아와 한 조가 돼 15득점 2실점이라는 유럽 예선 1위 진출 국가 중 최저 득점 최저 실점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띠었다.

이탈리아와의 두 번의 일전을 통해 드러난 스위스의 전술 핵심은 4-5-1이나 4-2-3-1 포맷으로 내려앉아 상대의 지배적인 운영을 요하고 이를 역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전방 스리톱으로는 현대 축구의 최근 트렌드, 포제션 상황에 스리백 구성을 하고 좌우로 넓게 벌린다는 점을 공략했다. 기민한 스위스 윙 포워드들은 이곳을 압박하고 쟈카, 프렐러, 자카리아 등 스위스 중원 선수들은 바로 미드필더 공간을 좁혀 후방에서 볼이 전진할 곳을 마땅찮게 만든다.

최전방은 브릴 엠볼로나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선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엠볼로는 앞서 언급된 팀 단위 전방 압박에도 꽤 도움이 된다. 세페로비치는 한 방을 노리는 타입으로 이미 유로 2020에서 증명한 바 있다. 좌우 윙으론 루벤 바르가스세르당 샤키리가 낙점된 듯하다. 레모 프렐러그라닛 쟈카가 확고한 중원 한자리씩을 차지한 가운데, 남은 한자리는 지브릴 소우나 데니스 자카리아가 기용될 것이다. 소우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뛸 수 있다.

좌우 사이드백은 스위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공헌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실뱅 비드메르가 확고하다. 센터백도 파비안 샤르-마누엘 아칸지가 고정이다. 니코 엘베디 정도가 라이트백과 중앙 수비 백업을 볼 수 있다. 지난 유로 2020에서 프랑스에 충격패를 선사한 주인공이자 이미 스위스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반열에 오른 얀 조머가 골문을 지킨다.

 

 

이건 몰랐지?

스위스 대표팀엔 이민자 2세, 귀화 등으로 스위스 혈통이 아닌 이들이 많다. 여전히 핵심인 샤키리, 쟈카가 알바니아계다. 알바니아는 구 유고슬라비아, 현재 세르비아에 많은 억압을 받았던 국가다. 세르비아와 적대관계인 보스니아계 세페로비치도 있다.

특히나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지난 유로 2016 예선에서 맞붙었는데, 정치적 의미를 담은 깃발이 걸린 드론이 베오그라드 경기장에 날아들었다. 스테판 미트로비치가 이 깃발을 낚아채 치우려 하자 알바니아 선수들과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정치적 대립으로도 번졌고 쟈카와 샤키리는 이에 대해 성명을 냈다. 공교롭게도 세르비아와 스위스는 지난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서 만났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또 만나게 됐다.

카메룬

예선 성적 : 아프리카 최종예선 vs 알제리 승

피파랭킹 : 43위

스타 선수 : 장 에리크 추포-모팅

주목할 만한 선수 : 안드레 오나나

감독 : 리고베르 송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8회 / 8강 (1990)

우승 배당 : 250-1

아프리카의 원조 맹주이자 ‘불굴의 사자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카메룬. 지난 대회에서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대륙 월드컵 통산 승점 1위 자릴 내줬다. 이번에 1승이라도 거둔다면 다시 탈환할 수 있다.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라는 힘든 조에 걸렸지만 그 어느 팀도 카메룬을 만만하게 볼 순 없다.

카메룬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의 주인공 리고베르 송이 함장이다. 지단과 유이하게 서로 다른 두 번의 월드컵에서 퇴장당한 선수 타이틀 보유자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불릴만한 수비수였다. 아프리카 예선 조별 라운드는 일반적으로 1강-3약 구도이지만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가 되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가 모잠비크 원정에서 비기는 바람에 최종 라운드에 올랐고 만만치 않은 상대 알제리를 만났다.

알제리와 1,2차전도 정말 힘든 승부였다. 홈에서 0-1로 패했고 2차전 알제리 원정도 선제골을 넣고 계속 파상공세를 이어갔으나 알제리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며 불안한 연장행이 이어졌다. 그리고 118분 코너킥에서 아메드 토우바에게 결정적인 헤더를 허용했다. 그리고 120분이 넘어간 추가시간 얻어낸 프리킥에서 미셸 은가두가 살짝 밖으로 빠진 프리킥을 프리한 헤더로 연결하자 지체 없이 칼 토코-에캄비가 골 망을 갈랐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일군 본선행이니만큼 카메룬으로선 이 기회를 절대 헛되이 버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카메룬은 4-4-2를 주전술로 삼으며 최전방엔 빅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에릭 막심 추포-모팅뱅상 아부바카가 포진한다. 좌우 측면엔 왼쪽에 토코-에캄비, 반대편에 모우미 은가말루가 나설 것이다. 중요했던 알제리와 2연전엔 우측에 마르탱 옹글라를 기용했는데, 좌측이 윙 포워드적 성격이 강한 반면 옹글라는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어서 4-3-3 같은 대형으로 변하기도 했다. 보다 수비에 중점을 둔 선택으로 보인다.

중원 투 미드 대형에선 나폴리의 안드레 잠보-앙귀사사무엘 오움-구엣이 서며 3미드 전술을 쓰면 상술한 옹글라가 중원에 투입된다. 수비진엔 당초 예선과 네이션스 컵 거의 모든 경기를 뛴 미셸 은가두가 예상됐으나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충격을 안겼다. 5년 만에 부름받은 니콜라스 은쿨루장 샤를 카스텔레토와 합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좌우엔 누후 톨로(좌), 콜린스 파이(우)가 선다. 한국과 경기에서 엄청난 선방을 선보인 인테르의 안드레 오나나가 골라인에 선다.

이건 몰랐지?

튀니지와 이란이 월드컵에 5차례 올라 2승 4무 9패로 같은 성적, 같은 승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메룬도 닮은 꼴이 있다. 바로 스코틀랜드. 심지어 이 둘은 8번이나 참가했는데도 같은 성적이다. 총 성적은 4승 7무 12패 승점 19로 이란-튀니지 관계보다 더 유니크하다. 카메룬은 1990년에 8강에 올라본 적이 있지만 스코틀랜드는 1998년 이후로 본선조차 못 가봤고 전부 조별리그 탈락이었음을 고려하면 1974-1978-1982 세 대회 연속으로 골 득실 탈락이 얼마나 뼈아팠는지 알 수 있다.

참조 : soccerway , transfermarkt , the18, worldsoccer, OPT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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