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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브라질 프리뷰 <상대 전적, 심판, 전술 분석, 배당, 라인업 등> 본문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브라질 프리뷰 <상대 전적, 심판, 전술 분석, 배당, 라인업 등>

즐라쭈리 2022. 12. 5. 06:01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브라질

(12/5 04:00)

 

<상대 전적, 각종 기록, 선발, 라인업, 전술 분석, 배당, 주심 등>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국가 중 우승 배당이 가장 높은 브라질(3.5배)과 가장 낮은 대한민국(221배)가 만나는 경기다.

브라질은 대회 시작 전 우승 배당이 4.5배로 가장 높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낮아지며 우승 후보 1순위라던 평가가 굳건해지는 추세다. 한국은 정말 어렵게 16강에 진출한 만큼 당초 250배에서 소폭 오른 221배에 그쳤다. 한국과 함께 대회 개막 전 250배의 우승 배당을 받았던 일본은 91배까지 치솟았음을 감안하면 도박사들의 평가는 냉정한 셈이다.

축구황제 펠레의 건강 악화 소식으로 브라질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대한 열망이 한 층 더 높아졌을 것이다. 브라질을 축구하면 떠오르는 국가로 만든 주인공이자 축구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펠레. 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이기에 브라질 대표팀에겐 더욱 의미가 깊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PCR 검사를 거부했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사실 이것은 브라질의 글로부 지에서 12월 1일에 낸 기사로, 카나리아 군단에 코로나 소식이 드리워진 것은 11월 29일 스위스전 즈음 발생한 이야기였다. 이후 셀레상 선수들이 큰 문제 없이 카메룬 전에 나서며 일단락됐으며 현재는 브라질 대표팀의 코로나 이슈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양 팀 최근 페이스

영원한 우승후보 셀레상은 세르비아와 스위스에 2승을 거두며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 지었다. 강호들이 즐비한 남미 예선을 14승 3무 40득점 5실점이란 극악무도한 성적으로 뚫었다. 지금의 대회 포맷이 규정된 2002년 이래로 가장 훌륭한 성적이다. '3R'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나 카카, 아드리아누 등이 뛰던 시절에도 남미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적은 없었다.

세 경기 3득점 1실점으로 진출한 것은 사실 브라질답지 않다고 봐야 한다. 브라질이 조별 예선에서 3득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1978년 1차 조별리그 2득점 이후로 처음이었다. 티테 감독이 실리 축구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네이마르의 부재가 확연히 눈에 띄었다.

최종전 포르투갈이 힘을 뺀 것과는 별개로 한국은 우루과이와 좋은 승부를 펼쳤고 가나전은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조별리그 내내 저력 있는 팀이라는 점을 계속 내보인 셈.

더구나 매 경기 교체 카드가 주효했던 점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 부분이었다. 나상호는 탁월한 활동량으로 우루과이를 끝없이 압박했고 이강인 교체 투입 역시 디테일을 더하는 카드였다. 2차전 정우영, 권창훈 선발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으나 60분도 안 돼 둘을 교체하며 5분 만에 두 골을 수복하는 용병술을 보였다. 포르투갈에 압박이 무의미해진 것을 알아채고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해 결승골을 뽑아낸 것 역시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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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선발 및 전술

대한민국 예상 선발 명단(4-3-3)

김승규 -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 -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 황희찬, 조규성, 손흥민

 

황희찬이 선발로 긴 시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거나 김민재의 회복세가 더딘 것이 아니라면 위 라인업이 유력하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서며 4-2-3-1의 형태를 띠기도 했는데 이 경우 이재성이 폭넓게 2선을 누비며 브라질의 공세를 1차적으로 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수비 시 4-4-2 대형을 쓴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을 4미드의 왼쪽에 두고 이재성이나 정우영으로 하여금 투톱 위치까지 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도록 했다. 이 덕에 손흥민은 수비 시에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됐다.

이 밖에도 후방 빌드업시 황인범이나 정우영을 활용해 센터백 둘을 좌우로 펼치고 풀백을 전진시킨 '라 볼피아나'를 구현했으나 대개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눈에 띈다. 상대가 강력한 전방 압박을 가한다면 시도해 봄직하나 1차적으로 최종 수비 라인과 3선 사이에서 실수가 나온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한국의 4-3-3이 나상호, 정우영 등의 측면 자원을 기용했던 것은 위와 무관하지 않다. 2차전에선 권창훈이 이재성 대신 기용됐으나 무색무취였고 브라질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3차전 이강인 선발이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1,2차전처럼 조커 카드로 쓸 공산이 크다.

브라질과 같은 팀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볼을 소유하는 데 이점이 있는 이강인 선발을 고려해 볼 수도 있으나 약한 체력과 한국이 볼을 잡을 기회가 현저히 적어질 것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중원 싸움과 저지선 구축에 이점이 있는 이재성 선발이 조금 더 가까워 보인다.

이뿐 아니라 손흥민 역시 결과물보다는 경기력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3차전 중요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 전까지 손흥민은 1,2차전 워스트에 가까웠다. 공수 양면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해 김진수가 좌우 측면을 모두 아우르는 활동량을 보였다. 마스크 탓인지는 몰라도 손흥민의 온 더 볼 컨디션은 좋지 않아 보이며 이럴 때일수록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브라질 예상 선발 명단 (4-2-3-1)

알리송 - 다닐루, 티아구 실바, 마르퀴뉴스, 다니 알베스 - 카세미루, 파케타 - 비니시우스, 네이마르, 하피냐 - 히샬리송

 

전통적으로 브라질은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에게도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순위와 무관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좌우 측면에 텔레스-알베스를 실험하기도 했으나 마땅히 성에 차는 정도도 아니었고 텔레스는 부상으로 아웃되기까지 했다. 산드루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 현재로선 다닐루를 레프트백에 기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오른쪽은 밀리탕을 쓸 수도 있지만 밸런스상 좌우 사이드백을 모두 수비적인 선수로 기용하는 선택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닐루가 스리백의 스토퍼로 기용할 때 가장 잘하기는 하지만 범용성 있는 선수고,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데 익숙한 알베스의 존재는 '인버티드 풀백'전술을 용이하게 만든다. 브라질같이 볼을 점유하고 공세를 자주 하는 팀들은 이런 수적 우세를 만들 수 있는 전술적 쓰임새가 아주 중요한데, 이 밖에도 공세 시 알베스를 높게 올려 쓰고 반대편 다닐루를 중앙으로 당겨 스리백처럼 후방을 구성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39세의 알베스는 황희찬-김진수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의 파상 공세를 견뎌야 할 텐데, 티테 감독은 이 때문이라도 밀리탕을 오른쪽에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양 사이드 백이 엔드라인까지 치닫는 상황은 자주 보이진 않을 것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알베스가 선발로 나선다면 김진수도 이전 경기들 같이 왼쪽 라인 깊은 곳까지 침투할 기회를 자주 잡을 순 없을 것인데, 여태 상대들과는 비교도 안될 하피냐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하피냐와 김진수가 격돌하는 지점이 양 팀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상대 전적

역사상 7차례 만난 한국과 브라질은 브라질이 6승 1패로 앞선다. 불과 5개월 전 서울을 방문한 셀레상은 5-1로 손쉽게 승리한 바 있다. 2019년 아부다비에서 맞붙었을 때도 3-0으로 이겼으며 한국의 유일한 승리는 1999년 주축 선수가 다수 빠진 브라질에 김도훈의 이른 시간 선제골을 지킨 것이었다.

대륙을 통틀어 보면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3승(중국, 일본, 북한)을 거뒀는데 모두 동아시아인 게 눈에 띈다. 한국은 남미 대륙에 2무 4패(우루과이 1무 2패, 아르헨티나 2패, 볼리비아 1무)였다. 벤투 지휘 아래 남미 팀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선 3승 3무 2패로 브라질전 2패를 제외하면 호성적을 거둔 편이다.

바로 직전 평가전을 조명하면, 한국은 양 측면이 파괴당한 점이 치명적이었고 양 측면 윙어가 황희찬-손흥민으로 사실 측면 수비에 아주 큰 보탬이 되는 구성은 아니었다. 더구나 중원에 정우영과 백승호 역시 수비에 성공한다 해도 소유권을 안정화하고 전방으로 전개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재 대표팀은 그 경기와 좌우 측면 수비수를 모두 새 얼굴로 바꾼 상태이며 수비 전술, 구성 변화가 크다. 공수 간격을 줄이고 컴팩트한 대형을 쓰거나 조규성의 제공권에 기대어 두 줄 수비를 쓴다면 브라질을 조금 더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스타디움과 심판진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가 부적절한 개최국이란 평가를 받은 데는 환경, 인권 문제가 많았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 지은 경기장이 바로 스타디움 974이다. 외관부터 수많은 컨테이너가 눈에 띄는데, 화학 물질 활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카타르의 국가 번호는 974이며, 이 경기장은 974개의 컨테이너로 지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대회 종료 후 '완전 해체'가 가능한 경기장이다.

카타르는 높은 기온을 커버하기 위해 경기장마다 에어컨을 설치, 쿨링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경기장은 좌석마다 통풍구를 설치해 찬 공기를 위로 보내 경기장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높여 더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게 눈에 띈다. 페르시아 만에서 불어온 해풍으로 에어컨 바람을 대신하고 있는데, 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모든 경기는 야간에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스위스전에서 이곳을 경험한 바 있다.

 

 

두 팀의 경기를 관장할 심판진은 프랑스 출신들로 구성된다. 주심은 클레망 튀르팽. 한국 팬들에겐 우루과이전으로 낯이 익을 텐데, 반칙에 대해 휘슬과 카드를 아낀 것 때문에 여론은 썩 좋지 않은 편.

그럼에도 프랑스 출신으론 역대 최연소로 FIFA 심판 자격 배지를 획득한 인물로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전을 맡기도 한 능력 있는 판관이다. 2008/09 시즌 프랑스 리게 앙 주심을 시작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통산 505 차례의 공식 경기를 맡아 경기당 평균 3.1장의 옐로카드와 0.19장의 레드카드, 0.34개의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다소 PK와 카드에 인색한 편이었으며 홈/어웨이 편차가 거의 없어 축구계에선 평판이 상당히 좋은 주심이다.

 

OPTA Numbers

<숫자로 보는 당신이 몰랐던 사실들>

 

대한민국이 최근 월드컵에서 터뜨린 7골 중 4골은 모두 90분 혹은 추가시간에 터졌다. 뒷심이 아주 강한 면모를 보였고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독일, 포르투갈이 이를 경험했다. 또한 12골 중 11골은 모두 후반전에 나왔으며 전반전에 터진 득점은 포르투갈전 김영권의 골 하나뿐이었다.

히샬리송의 포쳐 모드.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선발로 뛴 최근 6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으며 슛 대비 득점(15/8)으로 보면 2번의 슈팅 당 한 골을 기록하는 정확도를 선보였다.

브라질이 치른 세 경기에서 코너킥은 평균 11.7개가 나와 모두 10번 이상의 코너킥이 나왔다. 또한 한국도 세 경기 평균 11개로 양 팀의 세트 플레이 전투가 아주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두 경기에서 2개의 경고를 받았고 브라질의 상대는 3장 이상의 경고를 받았다. 튀르팽 주심이 카드에 인색한 주심이기는 하나 양 팀의 경기 성향은 전투적으로, 카드가 꽤 많이 나오는 편이다.

 

 

<기사 및 자료, 사진 출처 : FIFA 공식 홈페이지, 11v11, SKY Sports, OPTA, soccerway, Transfermarkt, world refere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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