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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프리뷰 :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대한민국 본문

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프리뷰 :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대한민국

즐라쭈리 2022. 11. 15. 19:59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분석, 예상 선발, 전술, 정보-

<H조 :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대한민국>

포르투갈

예선 성적 : 유럽 예선 A조 2위 (유럽 플레이오프 진출)

피파랭킹 : 9위

스타 선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목할 만한 선수 : 하파엘 레앙

감독 : 페르난두 산투스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8회 / 4강 (1966, 2006)

우승 배당 : 17-1

수년 전에 비하면 최근 포르투갈은 대단한 재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이 세대 최고의 골잡이를 보유했지만 조력자들이 약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자원이 넘쳐서 문제인 수준에 이르렀다. 꽤 많은 지탄을 받고 있을지언정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조국에 유일한 메이저 트로피를 선사하기도 했고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한 감독이다.

그럼에도 넘쳐나는 재능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기용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남아 있다. 안드레 실바, 하파엘 레앙 등은 클럽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 녹여내지 못하고 있고 주앙 펠릭스나 주앙 칸셀루의 쓰임새도 올바르지 못하단 평을 듣는다.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공존 문제, 후벵 네베스-윌리엄 카르발류-다닐루 페레이라의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도 대표팀을 100경기 이상 맡은 감독이 이런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은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과거에는 포르투갈이 CR7을 필요로 했지만 이제는 CR7이 포르투갈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 아주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이전에 비해 확연히 폼이 떨어졌으나 사실상 호날두 원톱 외엔 대체자나 전술이 마땅찮은 상황이라 선발이 확실하다. 디오구 조타의 부상으로 하파엘 레앙이 레프트 윙에 무혈입성했으며 우측은 베르나르두 실바를 기용해 브루누와 공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펠릭스가 공격 전 지역을 메울 수 있으며 우수한 기술로 무장하고 공수 양면에 보탬이 되는 오타비우도 라이트 윙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베르나르두를 윙에 쓴다면 브루누를 메짤라로, 네베스를 후방에 기용할 것이다. 다닐루를 활동폭 넓은 센터백으로 쓰며 윌리엄과 공존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한 가운데 윌리엄과 네베스를 후방에 배치해 4-2-3-1처럼 쓰기도 한다. 비티냐, 헤나투 등 중원 색채를 바꿀 수 있는 카드도 있다.

좌우로 누누 멘데스주앙 칸셀루가 확실시되는 한편, 후벵 디아스의 파트너로 다닐루 카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여전히 페페가 쓸 만한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부상 기간 동안 다닐루가 빈자리를 잘 채워 본선에서 페페 선발을 장담하기 어렵다. 골키퍼 뎁스가 매우 두터운데, 후이 파트리시우가 부진한 틈에 디오구 코스타가 주제 사를 제치고 더 많은 시간을 출전했다.

 

이건 몰랐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면 역대 3명 밖에 없는 통산 5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안토니오 카르바할, 로타르 마테우스, 라파엘 마르케스) 명단에 입성한다. 이 기록은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함께 도전하고 있다. 선발로 뛸 가능성이 유력한 호날두는 5번의 월드컵을 주전급 위상으로 뛴 유일한 선수가 될 수 있으며 역사상 최초로 5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에 도전한다.

가나

예선 성적 : 아프리카 최종예선 vs 나이지리아 승

피파랭킹 : 61위

스타 선수 : 토마스 파티

주목할 만한 선수 :모하메드 쿠두스

감독 : 오토 아도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4회 / 8강 (2010)

우승 배당 : 250-1

확실한 것은 많은 축구팬의 인식 속에 있는 그 가나는 아니라는 것.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24강 조별리그에서 모로코, 가봉, 코모로와 한 조가 돼 세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쉬운 상황이었음에도 1무 2패로 탈락해 가나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예선 2라운드 조별리그에서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같은 승점 13점(4승 1무 1패, 골 득실 +4)으로 다득점에 앞서 가까스로 진출했고, 나이지리아와 최종 예선에선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감독도 여럿 갈아치웠다. 2020년 1월부터 가나 대표팀을 맡은 스테판 아코너 감독은 2021년 9월 남아공 원정에서 패하자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기도. 이어 선임된 감독은 2010년 가나의 8강행을 이끈 밀로반 라예바치. 하지만 네이션스 컵에서 약체 코모로스에 충격패를 당하자 대회 중 경질된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오토 아도 감독은 가까스로 카타르행 티켓을 따내며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4-2-3-1과 4-3-3을 사용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타릭 램프티, 모하메드 살리수, 이냐키 윌리엄스가 가나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칼럼 허드슨-오도이, 에디 은케티아는 거절. 여러모로 가나 입장에선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선수 선발 예측이 어렵다. 최전방은 조르당 아유나 다부진 펠릭스 아페나-잔이 예상된다. 좌우로 이냐키 윌리엄스, 안드레 아유, 카말딘 술레마나, 파타우 이사하쿠 등이 뛸 수 있다.

4-2-3-1을 쓴다면 모하메드 쿠두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할 것이며 4-3-3이라면 토마스 파티와 함께 이드리수 바바 앞에 서는 형태로 포진할 것이다. 그라운드 어디서든 제 몫을 하는 게 파티라면 쿠두스는 보다 공격적으로 기회를 엿보는 자원이다.

가나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과 새로이 대표팀에 합류한 자원들 중 어느 쪽이 선발되느냐 싸움이다. 왼쪽부터 기드온 멘사-알렉산더 지쿠-다니엘 아마티-바바 라만이 기존 자원이며 타리크 램프티가 레프트백 자리에, 무하마드 살리수가 센터백에 설 수 있다. 선택은 감독의 몫. 골키퍼는 조 월라컷이다.

 

 

이건 몰랐지?

최종 예선 나이지리아 원정에서 1-1 무승부로 어렵사리 진출하긴 했지만, 그 경기는 2022년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홈에서 조국의 예선 탈락을 마주한 나이지리아 관중들은 수백 명이 경기장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 가나 원정팬과 현지 경찰과의 충돌은 물론,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렸을 정도. 심지어 경기장에서 근무하던 잠비아 출신 FIFA 도핑 담당관이 사망하기도 했는데 나이지리아 축구 협회는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라고 발표했지만 석연치 않은 정황에 잠비아 축구 협회는 FIFA에 명확한 진실 규명을 요청한 상태다.

우루과이

예선 성적 : 남미 예선 3위

피파랭킹 : 15위

스타 선수 : 루이스 수아레스

주목할 만한 선수 : 페데리코 발베르데

감독 : 디에고 알론소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4회 / 우승 (1930, 1950)

우승 배당 : 50-1

 

‘라 셀레스테’ 유니폼이 카타르의 하늘을 뒤덮을까. 지난 수년간 우루과이 축구를 빛낸 여러 선수들이 황혼기를 맞이했지만 최후의 불꽃을 태운다. 선수단에 센추리 클럽 가입자만 페르난도 무슬레라, 디에고 고딘, 마틴 카세레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까지 다섯이다. 우루과이 역대 대표팀 최다 출장 탑4, 최다 득점 탑2가 모여 있으니 그야말로 황금세대라 할 만하다.

오랜 기간 대표팀을 맡은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남미 예선을 네 경기 앞두고 4연패로 경질됐다. 바통을 넘겨받은 디에고 알론소가 네 경기를 내리 승리하며 3위를 굳히긴 했으나 이후 친선전에서 미국과 비기고 이란에 패하며 월드컵에서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앞서 대표팀 황금세대의 끝자락에 있다고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평균연령이 굉장히 높은 팀이고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서 있는 상태이니 말이다.

변칙적인 4-4-2를 쓴다. 여전히 수아레스가 확고한 한자리를 차지했으며 카바니와 다윈 누녜즈가 경쟁하고 있다. 카바니의 발목 부상으로 누녜즈가 우위에 있으며 막시 고메즈도 센터 포워드로 기용될 수 있다. 좌우 날개 한자리에 파쿤도 펠리스트리나 조르지안 데 아라스카에타를 써 4-3-3과 같은 형태를 띠기도 한다.

현재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옮겨 좋은 활약을 보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 포진한다. 이탈리아에서 잔뼈가 굵은 마티아스 베시노, 수비적인 역할을 더 할 루카스 토레이라 등이 언제든 부름을 받을 수 있다. 데 아라스카에타가 날개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도 비슷한 역할이다.

신구 조화가 눈에 띄는 수비진이다. 좌측은 나폴리에서 활약하는 마티아스 올리베라, 우측은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호로 오랜 기간 우루과이 수비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수술에서 회복 중인 아라우호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기예르모 바렐라가 우측을 맡을 것이다. 중앙에는 우루과이 역대 최다 출장의 주인공인 디에고 고딘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호세 히메네스가 걸어 잠근다. 카세레스와 코아테스 두 베테랑이 언제든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예선 초기는 무슬레라가 많이 나왔지만 대회를 앞두고 세르히오 로셰가 많이 기용돼 골키퍼 선발 예측은 어려움이 있다.

 

 

이건 몰랐지?

이 조에 모인 대부분이 우루과이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2010년 한국은 16강에서 수아레스에 원더 골을 얻어맞고 탈락한 바 있으며 2017년 U-17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세리머니 물의를 빚은 발베르데에 악감정도 있다. 포르투갈은 직전 대회 16강에서 킬러 본능을 가득 품은 카바니에 두 골을 얻어맞고 짐을 쌌다. 가나 팬들은 2010년 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밀 것이다.

 

 

대한민국

예선 성적 :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

피파랭킹 : 28위

스타 선수 : 손흥민

주목할 만한 선수 : 이강인

감독 : 파울루 벤투

역대 월드컵 출전 / 최고 성적 : 11회 / 4강 (2002)

우승 배당 : 250-1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만큼 한 번 크게 울부짖길 소망한다. 11번째 본선 진출과 10회 연속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대회에 비하면 확실히 상황이 좋다. 일단 상대부터가 수월한 편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서 포르투갈이면 나쁘지 않은 데다, 멕시코-스웨덴보다는 우루과이-가나가 충분히 해 볼 만한 상대다. 지난 대회에선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를 경질하고 신태용을 소방수로 불러들였지만 이번엔 파울루 벤투 감독이 4년을 준비했다.

어쨌든 벤투 감독이 도입하려 애쓴 4-3-3 기반 포제션 축구는 자리 잡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약팀 상대로는 어느 정도 구현이 됐지만 비슷한 체급의 상대에겐 확연히 우위에서 지배적인 경기를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전반적으로 신구 조화가 꽤 잘 된 편이며 몇몇 포지션에 아직 확실한 주전이 결정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월드컵 준비 자체는 충분히 된 편이다.

최전방의 황의조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한창 좋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고, 서브인 조규성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더욱 그렇다. 본선에서도 침묵한다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간판 손흥민이 안와골절로 초반 경기 결장이 불가피해진 점은 매우 큰 타격이다. 대표팀에서 연일 좋은 활약을 보이는 황희찬이 손흥민의 공백 채우기를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무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손흥민 부재를 정우영, 송민규 등 비슷한 포지션의 서브 자원으로 메울 수도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이나 이강인을 기용하고 중원에 한자리를 더 채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연일 드러나는 문제는 볼 배급에 있었으며 황인범, 정우영의 무게를 덜어줄 손준호나 백승호 카드도 고려해 봄직하다. 물론 갑작스러운 이탈에 대처할 만한 평가전 기회가 적기도 했고 해결책은 벤투 감독이 내놓을 것이다.

꽤 오랫동안 좌우 사이드백 조각을 찾으려 애썼으나 왼쪽은 김진수로 어느 정도 굳혀진 반면 오른쪽은 여전히 김태환-김문환-윤종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센터백은 한창 주가가 높아진 김민재가 확고한 가운데, 대표팀 출장이 적었던 조유민이나 클럽에서조차 기회가 적은 권경원보다는 베테랑 김영권이 앞서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랜 기간 기회를 엿본 김승규가 드디어 월드컵 무대에서 골라인에 설 것이다.

이건 몰랐지?

 

한국과 이란이 동시에 출전한 1998, 2006, 2014, 2018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조별 리그를 넘은 적이 없었다. 1986년부터 조별리그 2차전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승리하지도, 선제골을 넣지도 못했다. 아프리카 팀과 한 조가 되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두 골을 득점했다. 토고에 2-1, 나이지리아에 2-2, 알제리와 2-4였으니 이제 가나에 2-0 승리를 거둘 차례다.

참조 : soccerway , transfermarkt , the18, worldsoccer, OPT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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